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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대일의 국민응원
축구(월드컵,아시안컵 등)/2002한일월드컵 서울광장 거리응원

[1탄]윤대일이 말하는 2002한일월드컵 생생한 거리응원 (평가전과 폴란드전)

by 대한민국 응원단장 2008. 12. 26.
21세기를 시작하는 첫 월드컵이 열렸다. 아쉬웠지만 한국과 일본의 공동개최로...
하지만 이것은 FIFA역사상 처음있는 일이었다. 기록할만한 일이었다.

[2002FIFA한일월드컵 개요]
1) 참가국: 197개국 (역대 최다) 참가 1년반의 예선을 치른후 32개국 본선대회 참가
2) 대회기간: 2002년 5월31일 ~ 6월30일
3) 경기수: 총 64경기 ( 개막경기-한국/ 결승경기 - 일본 )
4) 레프리규정:
            연장 골든골제와 백태클 규정강화를 적용, 좀더 많은 골을 위해 오프사이드 완화
5) 경기진행 방법:
            32개국은 4개팀씩 8개조로 예선을 치룬후 각조 1,2위 16개국이 16강결선토너먼트를
            통해 최종우승을 가리는 방식, 한국에서 경기(A조~ D조), 일본에서 경기(E조~ H조)
6) 조편성
            * A조:프랑스,세네갈,우루과이,덴마크
            * B조:스페인,슬로베니아,파라과이,남아공
            * C조:브라질,터키,중국,코스타리카
            * D조:한국,폴란드,미국,포르투갈
            * E조:독일,사우디아라비아,아일랜드,카메룬
            * F조: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잉글랜드,스웨덴
            * G조:이탈리아,에콰도르,크로아티아,멕시코
            * H조:일본,벨기에,러시아,튀니지

[ 한국경기와 거리응원현장 리포트 ]

1) 월드컵 첫승 폴란드전까지 거리응원전 진행과정
 

잉글랜드와 프랑스와의 평가전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거리응원으로 펼쳤다.
모기업의 후원을 통해 무대와 프로모션까지 곁들어진 엄청난 프로젝트이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누구도 거리에 나올것인가라는 의문에 그렇다고 답할수있는 사람은 없었다.
한석규씨의 TV-cf에서 '박수다섯번입니다.'라는 말은 지금도 그때의 팽팽했던 캠페인을 기억나게 한다. 사실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평가전 이전부터 우리는 거리응원을 위한 캠페인을 펼쳐왔다. 나또한 그속에서 한부분을 맡고 있던 사회자겸 응원단장이었다.
전국을 크게 4개로 나누고 4개의 응원공연팀을 편성해서 특수개조영상무대차량을 가지고 4개팀이 주요 사거리와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지역을 돌면서 응원을 알려주며, 거리응원의 참여를 독려하는 행사를 치렀다. 필자도 그 4개 응원투어캠페인팀중 하나인 서울을 맡고 있었다.  부천역앞광장, 강남역 쥬공공이, 동대문두타앞, 부평역광장, 삼성코엑스앞 등에서 연일계속 거리응원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 무대가 펼쳐졌다.
하루 8시간정도 잠시 잠깐쉬며 소리지르길 계속한다. 응원무와 응원가를 알려주며, 응원구호 또한 시범을 보인뒤 즉석에서 대상자들이 할수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서 잘따라하는 사람들에게 소정에 응원 셔츠 Be the reds셔츠를 증정했다.
 시민들에게 거리응원현장에 참여를 부탁하고 홍보했다. 하루종일 응원가와 응원구호 그리고 거리응원전에 참여해달라고 독려했다. 사실 정말 노가다다. 나는 정말 믿지 않았다.
과연 거리에 사람들이 응원하러 나올까? 그냥 편하게 집에서 보든지, 아니면 삼삼오오 모여서 편한자리에서 볼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 첫 거리응원행사 시간이 다가온다.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으로 기억된다. 세종문화 회관 계단광장을 막고 스크린이 세워졌고 계단쪽에 사람들이 하나둘씩 차기시작한다. 경기 전 계속되는 응원가, 응원무공연, 그리고 축하무대로 인기가수들이 출연했다. 드디어 경기가 시작한다. 스크린을 보면 처음 펼쳐보는 거리응원에 과연 몇명이 왔을까? 계단광장을 가득 메웠다. 전반이 끝날무렵 계단위 동상에 올라간 사람들이 보였다. 세종문화회관 지붕위에 올라가서 보는 분도 보였다. 파라솔을 밟고 일어선 분도 무등을 테우고 일어선 분들도 보였다. 안전이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계속적으로 안전에 유의하도록 내려와줄껄 독려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안내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인산인해가 되었다. 세종문화회관 계단을 가득메운 사람들은 점점더 불타오르기만 했다.
그런 열기속에서 나는 힘이 솟아났다. 정말 하루종일 응원에 참여하라고 소리지른 뒤였지만
다시 내속에서 소리가 꿈틀대기 시작한다. 모인사람들을 향해 메아리를 보냈다.

"대한민국의 승리를 위해 우리가 하나되어 승리를 염원하는 함성을 우리의 태극전사들에게모두가 12번째 태극전사사 되어 응원의 힘을 보내줍시다. 대한민국의 승리를 위한 함성~~"
이라는 멘트를 했다.

이때의 일이 시작되며 서울시청앞광장까지 가게 되는 '윤대일서울시청앞광장응원단장'의 역사가 시작된것이다. 모두가 하나되어 염원했고 우리는 잉글랜드를 이겼다.
이승리는 그동안의 평가전에서 보여준 한국팀의 졸전과 아쉬움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히딩크의 마법이 시작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모두가 일어서서 난리가 났다.
소리를 지르고, 옷을 벗고, 물을 던지고, 뿌리고, 신문을 잘라서 꽃가루를 만들어 날리고, 저마다 얼싸안고 웃는다. 기쁨에 어쩔줄 몰라하는 사람들, 나도 그런 감동은 처음이었다.
그동안의 캠페인으로 쌓인 불안감과 피로감이 한번에 녹아 내렸다.
이제 우리는 할수있다는 자신감이 들게 했고, 모두가 자리를 뜨지않은채 그날의 승리를 자축하고 기뻐했다. 나 또한 모인 응원단과의 교감을 위해 함께 대한민국을 연호하고 응원을 이끌었다.

그런 힘은 얼마뒤 펼쳐진 프랑스와의 최종평가전에 더많은 인파를 불러들였다.
이번엔 세종문화회관 정문앞 보도블럭에 광화문을 쳐다보는 방면으로 무대가 세워졌다.
그리고 스크린이 설치되었고 보도블럭을 따라 뒤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끝이 없이 늘어서는 시민들때문에 점점 차도를 점령하는 인파, 이때문에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비상이 걸렸다. 경기가 시작되기전까지 안전에 관한 방송을 응원과 함께 계속 했다.
아무사고 없기를 바랬다.  이제 좀 그만 왔으면 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면서 인파가 차도를 점령했다. 어쩔수없었다. 10만명 가량 모였을거라 생각된다.
아슬아슬 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경기였다. 프랑스는 우승후보팀이었다. 하지만 밀리지 않는 경기운영과 진행을 해볼만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응원의 열기는 더더욱 뜨거워 졌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우리함께 한국선수들의 승리를 기원하며 응원합시다.
우리가 하나되면 세계가 놀랍니다. 대한민국의 승리를 위한 뜨거운 함성....~~!!"
젊은 넥타이부대가 붉은 옷을 입고 함께 참여하고, 학생들이오고, 노인들고 오고, 아주머니 아이들까지 모두가 그곳에서 외쳤습니다. 승리를 위한 외침이었습니다.

비록 경기는 승리하지 못했지만 우리는 가능성을 보다 진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자신감을 가질수있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계속늘어나는 응원인파 때문에 장소가 너무 협소했습니다. 이제 월드컵 개막과 함께 한국팀 첫경기 폴란드전이 눈앞에 다가옵니다.
폴란드전은 일찌감치 대학로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우리가 옮겨간뒤 그자리는 계속 거리응원의 인산인해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6월4일 부산아시아드 경기장에서 펼쳐진 첫경기

대학로 앞 도로를 점거했다. 맥도날드쪽인근에 도로를 막는 무대가 세워졌다. 그리고 그뒤에 보조무대와 스크린, 또 그뒤에 보조무대와 스크린이 겹겹이 설치 되었다. 한국팀의 첫승을 함께 응원하며 보기 위해 정말 턱이 빠질정도로 엄청난 사람들이 벌떼처럼 모여들었다.
필자가 보기에 20만명 이상될거라 생각된다. 끝이 보이지 않는 응원행렬, 겹겹이 세워 놓은 제일 마지막 스크린과 무대 뒤로도 끝이 보이지 않는 인파가 들 끓고 있다.
 

 주심의 휘슬소리와 함께 경기가 시작됐다.경기초반 한국선수들은 경직된 몸움직임을 보이며 폴란드에게 끌려다녔다.히딩크감독도 다소 긴장한 듯 경기를 지켜봤다.전반 8분 홍명보의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아쉽게 몸을 맞고 빚겨간다.이때 카메라에 잡힌 홍명보의 얼굴은 엄청난 부담감과 압박감에 눌린 상기된 얼굴자체였다.

그러나 10분이 넘어서면서부터 대한민국은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마침내 전반 26분 이을용의 센터링을 받은 백전노장 황선홍이 왼발을 갖다 대면서 선취골을 따냈다. 이때 모두가 기염을 토하는 소리를 내었다. 아무도 믿지않았다. 48년만의 첫승이라는 고지를 점령하리라곤, 붉은함성은 흥분에 도가니가 되었고, 너나 할껏없이 서로와 어울어져 소리치고 함께 승리를 염원을 하고 있다. 할아버지도 초등학생도 같이 들석거리며 두팔을 쭉펴고 대한민국을 함께 외친다. 그것은 주문처럼 전국에 퍼져나갔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월드컵 역사상 두번째 선취골.황선홍은 곧바로 박항서코치에 달려가 기쁨을 표현했다.이후 경기는 완벽한 대한민국의 페이스였다.폴란드는 이렇다할 공격한번 하지못한체 대한민국에 끌려다녔고 후반 8분 유상철의 중거리슛이 또한번 두덱골기퍼 손을 스치면서 그물을 가른다.2:0 이골은 대한민국의 월드컵 첫승을 완벽하게 확인하는 골이였다.경기는 2:0 대한민국의 월드컵 첫승!선수들은 경기휘슬이 울리자 서로 부등켜안겨 48년만에 월드컵첫승의 감격했다. 모두가 마치 경기장에 있는 관중처럼 승리를 똑같이 맛보았다. 흥분한 아저씨는 주머속에 가진돈 전부를 공중에 뿌렸다. 하지만 누구도 동요되지 않고 그냥 즐겼다. 화장실에 갈수없다. 꽉막혀서 아무도 빠져나갈수없을 만큼 사람으로 가득차있기 때문이다. 정말 이게 걱정이었다. 화장실 가려고 일어서기 시작하면 응원도 않되고 질서도 엉망이 될거다. 일찌감치 좋은 자리를 잡고 앉은 사람들은 최대 5시간을 기다린 사람도 있다. 방법은 응원으로 그리고 땀으로 배출하는 방법밖에 없다. 우리는 계속 응원가와 함께 뛰고 외치고 주문을 걸었다. 
   
                                      "오~필승코리아, 오~필승코리아 "
 
이곡은 윤도현밴드가 불러서 일약 스타가된 한국의 응원곡이다. 우리는 이곡에 맞춰 대한민국을 외쳤다. 그리고 동작을 선보이며 함께 응원을 이끌어갔다. 이곡이 여러가지 녹음버젼이 있다는걸 아는 사람은 별로없다. 그리고 거리응원현장에서 쓰인 곡은 지금 온라인상에서 음원을 다운받아서 듣는 곡과는 다르다. 문제가 않된다면 조만간에 이곡을 올리겠다. 그때의 감동을 느껴보길 바란다.
이런 응원은 마술처럼 승리를 불러왔고 우리는 폴라드를 꺽고 48년의 징크스를 없앳다. 
대학로가 술판이 되었다. 거의 모든 주류업소에서 공짜술을 먹을수있었고 기업에서도 술값지원등의 행사로 분위기를 잡았다. 누가 말하지도 않았지만 승리의 기쁨은 축제가 되었고 모두가 익히 아는 카퍼레이드등 다양한 현상들이 이때부터 일어났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건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던 할아버지와 손주가 쓰레기를 일일히 주워 모으면서 기쁨을 나누는 정겨운모습이 생각난다. 가지고 온 베낭에 쓰레기를 주어담는 모습이 정말 오랜동안 기억에 남았다.
 [한국(1승) 2(1-0)0 폴란드(1패) ; 18.황선홍(한국)전반 26분 ; 6.유상철(한국)후반 8분]

2) 2002년6월10일 한국 대구 월드컵 경기장 관중:60778
    한국(1승1무) 1(0-1)1 미국(1승1무) ; 11.클린트 매시스(미국)전반 24분; 19.안정환(한국)
    후반 33분

월드컵 첫승의 기쁨이 체 가시기도 전에 대한민국은 이제 16강진출을 위해 대구에서 미국과 2차전을 갖는다.미국 역시 첫경기에 강호 포르투갈을 상대로 승리해 자신감에 차있었다.나란히 1승을 챙긴 두팀으로썬 이 경기가 승리가 곧 16강진출을 의미했다.
대한민국은 경기초반부터 강하고 빠르게 미국을 밀어붙었지만 정작 선취골은 미국이 따냈다.전반 24분 존 오브라이언이 살짝 올려준 공을 클린트 매시스가 대한민국 이을용이 오프사이드 미스를 범한 틈을 타 오른발로 트레핑후 그대로 왼발슛으로 선취골을 따낸다.
대한민국은 전반 40분 황선홍이 천금같은 페널트킥을 만들어냈지만 이 역시 이을용이 실축하며 전반은 1:0 미국이 리드한체 마감된다.경기가 풀리지 않자 히딩크 감독은 안정환과 최용수를 후반 교체투입하며 공격진에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그리고 마침내 후반 33분 이을용이 골문쪽으로 살짝 올려준 공을 달려들던 안정환이 머리로 살짝 방향을 바꿔놓으면서 동점골을 성공시킨다.
경기내내 답답한 내용을 한번에 풀어준 시원시런 동점골이였다.안정환은 골을 넣은후 코너쪽으로 달려가 지난 2002솔트레이크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김동성선수가 안톤오노에게 빼앗긴 금메달에 대한 한을 스케이팅세레머니로 표현.한국민들의 마음까지 후련하게 해주었다.
전반 페널트킥 실축으로 맘고생했던 이을용은 후반44분에도 최용수에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해줬지만 최용수는 어이없게 공을 허공으로 날리고 말았다.결국 1:1 무승부.
경기내용면에서도 모든면에서 대한민국이 압도한 경기였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던 아쉬운 한판승부였다.이로써 양팀은 나란히 승점 1점을 추가하며 승점 4점으로 조 1,2위를 유지했다.그러나 홈팀 대한민국은 마지막경기에서 강적 포르투갈을 만나야하는 적지않은 부담을 갖게된 반면 미국은 폴란드와의 일전을 남겨두고 있어 이날의 무승부는 두팀의 운명을 어떻게 갖고 오게 할지 무척이나 궁금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