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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대일의 국민응원
축구(월드컵,아시안컵 등)/2002한일월드컵 서울광장 거리응원

[6탄]윤대일이 말하는 2002한일월드컵 생생한 거리응원 [ 4강 - 독일전 ]

by 대한민국 응원단장 2009. 1. 16.

잠도 오지않는다. 독일만 꺽으면 월드컵결승이다. 말도 않되는 엄청난일들이 현실이 될거 같았다. 이제 가게문 을 닫고 축구경기에 목메단분들 많아 졌다. 택시기사님들 처음예선때에는 광화문 길막힌다고 하시던 분들이 이제는 택시세워두고 기사식당과 거리에서 함께응원한다고 하신다. 영업도 포기하고, 생업도 뒷전이다. 사장님 한국팀 4강소식에 공짜술과 안주가 가게마다 마구 넘쳐난다. 맥주집에서 같이응원하다 이기니까 아저씨 한분이 같이 응원한 분들 전부 계산해 주신다. 그것도 카드로... 그분 집에가서 후회 많이 했을거같은데... 하지만 얼굴 표정은 기쁨에 꽉차있다.

한국이 해방이후 이렇게 기뻐 뛰었던적이 있었을까? 당시의 기쁨에 비하랴만은 그래도 속박과 설움의 암울했던 시대속에 자랑스럽지 못한 해방의 기쁨보다는, 자발적으로 순수하게 서로 모여 한국을 외치고 응원했던 2002한일월드컵 4강이이야 말고 진정 한국인들이 똘똘 뭉쳐서 하나된 멋지고 아름다운 세계적 응원문화의 시작이었다고 생각한다.

잠을 설쳤다. 하지만, 계속 눈이 떠졌다. 피곤도 모른다. 그냥 빨리 서울시청앞광장으로 가고 싶었다.
하남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강변에서 지하철을 갈아타고 서울시청으로 향했다.
강동구 쪽에도 여기저기 현수막이 걸려있다. " 자! 이제 우승이다." " 결승으로 향하자.!!!" '" 꿈은 이루어진다." 등 기업과 단체 기관에서 걸어둔 응원현수막이 즐비하다.


을지로입구에 내려서 걸어간다. 오전중이었는데, 다들 벌써 와있다. 지하철밖으로 나가기 힘들정도로 벌써부터 인파로 꽉찼다. 붉은색 셔츠을 입고 얼굴에 승리를 열망하는 그림을 그려넣고 신문지를 깔아놓고 자리에 여러명이 함께 앉아서 김밥먹고있다. 인근 편의점에도 줄이 늘어서 있다. 안에는 김밥류가 전부 동났다.
아예 들어갈수없다고 음료수와 물을 편의점 밖에다 내놓고 얼음을 가득채우고 밖에서 장사를 하신다.
라면과 빵은 하나도 없이 다팔렸다고 하신다. 편의점 습격사건이다 이건...
일찌감치 서울시청주변 기업들은 회사문을 닫았다. 직원들도 응원을 위해 일찍 퇴근했다. 1층 화장실을 시민들을 위해 오픈한 좋은 기업도 있다.  어떤 기업은 아예 직원들이 모두 함께 옷을 입고 응원현장으로 단체로 몰려나온다. 옹기종기 모인사람보다 단체로 집단으로 운집해 자신들을 알리고 한목소리를 내며 응원을 준비한다.
학교,학단, 단체, 기업, 회사등 어린이에서부터 할머니까지 다양하다.

오늘도 역시 서울시청앞 거리응원무대까지 가기가 힘들다. 제일어려웠다. 점점 늘어나는 인파 때문에 행사 준비하는 서울시과 관계자분들이 이동용 야외화장실을 주요 동선주변에 많이 놓아주셨다. 한층 좋아졌다.
반갑게 인사하면서 준비하신분들에게 감사와 격려를 보냈다. 역시 어제부터 한숨도 못잔 신동호피디를 본다.
친구이며 인생의 동반자이다. 밤새 준비했다고 한다. 축구선수들만 힘들고 피곤한게 아니다.
거리에 나와서 응원하는 우리모두를 위해 준비하는 행정관들과 관계부처 담당자, 그리고 제일 힘이든건 행사를 일괄 준비하고 관리하는 사람이다. 정말 지금도 많은 때 고생한 신동호피디와 이하 팀장님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박수를 보낸다.

사람들의 입장이 시작되었다. 만일에 대비한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가드레일도 준비했다. 다시 무대위에 올랐다. 그리고 안전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 되풀이 했다. 벌써 부터 지하철 출입구 위에 올라서 있는 분들이 보인다. 위험했다. 그리고 내려오라고 계속 독려했다. 하지만 쉽게 듣지않았다. 새로 설치한 화장실위에도 사람들이 올라간다. 주변에 경찰력과 소방대원들이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과 숨바꼭질을 하고있다. 다시 무대위에 서서 말했다.

" 여러분 감사합니다. 오늘 독일전 경기에서 우리는 세계를 다시한번 놀라게 할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닌 응원의 문화는 이제 세계인들의 가슴속에 큰기쁨과 감동을 주고있습니다. 오늘경기중에 한명의 선수도 부상이 없어야하는것 처럼 우리도 어느한명도 불상사가 없이 이 축제적 월드컵응원문화를 즐겼으면 합니다.
주위를 둘러 보십시오. 그리고 내가 평소에 있지 말아야 할 곳에 흥분해서 서있지 않은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서울시 공부원들과 경찰력, 소방대원모두가 초긴장의 상태입니다. 이분들의 염려를 덜어주십시오. 많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이곳에 있습니다. 모범이 되는 모습으로 안전요원들의 요구와 통제를 따라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높은곳에 계신분들은 내려오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말에 사람들이 내려온다. 그리고 서울시공무원, 경찰대원,소방대원 등을 위해 응원의 박수를 유도해 주었다.
모두가 따라서 그들에게 격려의 박수와 함성을 보내준다. 다시 이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서로서로 가족처럼 지켜주고 질서지킬것을 약속하며, 모두에게 약속에 함성을 유도했다. 모두가 큰 메아리로 시청이 떠나갈정도로 큰 약속의 함성을 질렀다. 내가 무대에서 내렸왔다. 스텝들이 한 할머니가 나를 찾고 있다고 했다. 혹시 가족인거 같아서 날 만나게 해야한다고 한다. 나도 긴장됬다. 혹시 외할머니가 오신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허둥지둥 할머니 계신곳으로 갔다. 그런데 전혀 모르는 분이었다. 어색한 인사를 할머니랑 나누고 멋적어 하는동안
할머니가 다가와 내손을 잡는다. 그리고 그옆에 두분할머니도 같이 내손을 잡으셨다. 난 깜짝 놀랐다. 하지만 그눈빛속에서 눈물이 보였다. 할머니가 격정적으로 말씀하셨다. 할머니께서 하신말씀이 지금도 가슴에 남는다.

" 나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어, "
" 무슨 말씀이세요 할머니?"
" 젊은이 손을 잡고 있는거 만으로도 난 행복하다우, 난 광복이랑 6.25다 봤어, 이렇게 기쁘고 행복한건 처음이야, 정말 그당시로 돌아간거 같아, 너무 기뻐, 난 젊은이랑 손잡았으니까 이제 죽어도 좋을거 같아~~ 젊은이"
" 할머니 감사드려요. 더 열심히 응원할께요. 할머니들 모두힘내세요 ."

이말과 함께 나는 다시 무대위로 향했다. 하지만 뒤에서 계속 울면서 기뻐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보였다.
시간이 지나고 돌이켜 생각해 볼때 당시의 할머니께서 하고 싶은 말씀은 아마도 압박과 속박에서 눈치보며 살던 암울한 시대속에 해방의 빛을 맛보고 기뻐했고, 6.25전쟁을 통해 눌렸던 또하나의 설움들이 후배들이 외치는 엄청난 대한민국의 연호와 함성속에 당시를 떠올리시는 거 같았다. 아직도 할머니들의 눈물을 잊을수 없다.
내가 응원문화에 빠져 이문화를 지켜가기위해 노력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 큰 일화이다.

무대 뒤에는 "가자! 요코하마로~~~"라는 커다란 슬러건이 걸렸있다.
결승경기는 일본 요코하마에서 펼쳐지기 때문이었다.
 
SBS,MBC,KBS공중파 방송의 특집 생방송이 끝났다. 그리고 응원축하무대에서 가수분들이 공연한다.

태진아씨가 보였다. 무대에서 붉은색 긴목도리를 두르고 노래하신다음에 내려오시면서 나한테 엄지손가락을 펼쳐 보이면서 승리의 표시를 보여주셨다. 감사했다. 그리고 힘을 얻어 무대에 선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승리를 위한 함성과 응원곡으로 모두가 자리에 일어서서 하나된 응원을 하게 만들었다.

경기가 시작되었다. 모두가 내심 결승을 향한 마음을 가지고 응원을 했다.
경기는 정말 아무도 예상하지 않은 4강경기였기에 선수들은 지치대로 지쳐있었다.
그리고 상대는 전차군단 하지만 양팀모두 이렇다할 득점없이 전반 경기를 마무리 했다.
무대에 올랐다.

" 여러분 이제 45분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한국선수들의 선전을 위해 그들에게 힘을 불어넣읍시다. 우리의 응원의 힘으로 독일를 꺽을수있게 끝까지 최선을 다해 응원합시다. 요코하마행 티켓을 위해 우리 모두 응원합시다.
축구는 각본없는 드라마라 말합니다. 그드라마가 오늘도 연출될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모두 하나되어 우리선수들을 응원합시다. 힘을 내십시오. 대한민국 승리를 위한 뜨거운 함성~~~~"

후반경기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아쉽게 미하엘발라크 선수에게 어의없게 한골먹으면서 경기는 종료되었다.
다시 무대위에 올랐다.

"우리가 맛본 첫패배입니다. 하지만 우리선수들은 우리와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그약속의 몇배를 이뤄냈는지 모릅니다. 세계인들도 오늘경기를 숨죽이며 보았을것입니다. 다시한번 세계에 대한민국이 얼마나 큰나라인지를 보여주는 날이었습니다. 잘했습니다. 월드컵 4강의 신화를 만든 나라로 앞으로 계속 기억될것입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응원해 주신 우리모두를 위해 뜨거운 박수와 함성~~~!  경기의 승패에 상관없이 우리가 무언가를 함께 응원하는 동안 우리는 하나가 되어있습니다. 가장 중요한것은 우리모두가 하나되었다는 사실입니다. 한국인의 저력 응집의 민족의 힘을 세계에 다시한번 크게 보여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터키와의 3,4위전에서 여러분 함께 다시 이곳에서 응원하겠습니다. "

사람들은 패배보다는 4강의 신화를 이뤄낸 한국팀을 자랑스러워했다. 그리고 밤새 계속 대한민국을 외치고 응원가를 부르면서 서울을 하얗게 밝히며 돌아다닌다. 온통 태극기의 물결이며, 온통 붉은색의 함성으로 메아리치는 서울시청광장, 광화문, 대학로,동대문, 등 온서울을 벗어나 전국이 불타는 감자같은 밤을 보냈다.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켜주시는 모든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질서를 지켜주시고 쓰레기 정리에 각별히 힘써 주세요. 시청역은 지하철이 서지 않습니다. 우회 해주세요. 폭죽은 삼가해주시고, 주변에 어린이와 노약자를 돌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돌아가세요"

모든 스텝들과 함께 월드컵 4강을 자축하는 맥주 뒷풀이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