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윤대일의 국민응원
축구(월드컵,아시안컵 등)/2002한일월드컵 서울광장 거리응원

[4탄-16강]윤대일 말하는 2002한일월드컵 생생한 거리응원 [이탈리아전]

by 대한민국 응원단장 2009. 1. 8.

2002년 6월18일 드디어 16강의 날이 밝았다.
반신반의 했던 16강이 현실로 다가온것이다.


사람들이 미친거 같다. 예선전까지는 광화문과 서울시청, 을지로 등을 합쳐서 30~50만 수준이었던 인파가 개념을 잃었다.
많은 언론과 말지어내기 좋아하는 평론가들의 말에 따르면 10만,20만이 왔다 갔다 한다.
여하간 정확한 거리응원참여 인원은 아무도 모른다. 입장권을 판것도 아니고. 좌석이 있는것도 아니고. 와보지 못한분들을 위해 이해를 돕고자 예를 들어보겠다. 출퇴근시간 꽉들어찬 신도림역사, 재야의 종소리를 듣기위해 보신각 앞에 모인 인파,
어떤 예도 설명되긴 힘들다. 전무후무한 군집이었기 때문이다.

미친사람들이 새벽부터 가드레일로 막혀있는 시청앞광장 주변에 모여든다. 몇몇의 학생들은 전날 저녁부터 거기서 야영을 했다고 한다.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이다. 중고생도 보이고 대학생도 있다.  줄서있는 인파속에서 얼굴에 페이스페인팅을 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어서 말을 건냈더니, 제주도에서 올라왔다고 한다. 왜 왔냐고 물으니까, 축구경기장보다, 여기(서울시청 광장)가 더오고 싶었다고 한다. 앞쪽에 어린이들도 보인다. 한반 친구들이 전부 왔다고 한다. 6학년이라고 했다. 도시락을 싸가지고 왔다. 줄을 선 군데군데 앉아서 가져온 도시락을 맛있게 먹는다. 할아버지가 보인다. 얼룩덜룩 누더기로 기운 승복을 입고 계셨다. 스님이셨다. 붉은 셔츠를 입기는 힘드셨는지 셔츠를 잘라서 누더기처럼 승복에 붙혀 꿰맨것이다. 정성이 대단하다
이스님은 이후로 3,4위 전까지 계속 서울시청을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승리를 염원하는 도를 닦으셨다.

점심시간이 지나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인파가 시청광장을 중심으로 모여든다. 바리케이트가 해제되고 시청광장으로 입장이 시작되었다. 앞자리에 앉으려고 사람들이 뛰기 시작한다. 나는 무대위에서 안전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입장이 시작되었습니다. 여러분 밀지마시고 천천히 안전요원의 통제에 따라서 입장해 주세요. 오늘 이탈리아전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아무사고 없이 기분좋게 시작해야 합니다. 입장부터 퇴장까지 여러분 모두가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이라면 내주변에 있는 노약자나 어린이, 여자분들을 아끼고 배려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승리하는 첫번째 조건은 질서입니다."

시청광장이 꽉찼다. 엽사람과 엽사람이 팔다리가 닿아서 꽉끼여있다. 정말 소변이 급하면 난리 나는 상황이다. 어느누구도 움직일수 없는 상황, 서울시청공무원, 소방대원,경찰요원등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이상황을 지켜보고있다.
사고가 생길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초긴장 상태가 지속된다.

곳곳에서 사람들이 함성을 질러댄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외친다. 아직도 경기시작하려면 2시간이상 남았다.
무대에 올라선 나는 군중에게 다시한번 안전사고에 대한 주지를 시켰다.

" 지하철 역출입구위에 올라가신 분들 다 내려오세요. 축구공모양 동상 위에 올라가시는 분 내려오세요.
  밀지마세요. 주위분들에게 불쾌한 행동을 삼가해주세요. 즐거운 경기관전과 응원을 위해 여러분 폭죽을 자제해 주시고
  음료수병과 물병을 던지거나 뿌리는 일이 없도록 해주세요. "

당부의 말이 길어졌다. 인원에 대한 개념이 없어졌다. 무대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광경은 연탄갔았다. 불붙은 연탄,
붉은색 셔츠위로 검은 머리만 가득했다. 그리고 이글이글 타오르는 화력좋은 연탄의 모습이다.

이제 응원을 시작한다. 서울시청광장 윤대일 응원단장 하면 " 함성~~"이라는 독특한 닉네임 붙어있었다.
무대위에 뛰어 올라왔다, 응원곡이 흘러나온다.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
 
윤도현 밴드가 부른 응원곡에 맞춰 응원이 시작된다. 양손을 좌우로 흔들다가 8박자 뒤에 좌우로 손을 펼치고 '대한민국'을
외치는 퍼포먼스를 같이 했다. 모든 분들이 함께 아리랑을 부르며, 함성르 외치고 승리를 염원하기 위해 뛰는 모습은 어떤 콘서트 장보다 힘이 넘쳤다.

이곳 서울시청광장에서 유명한 가수들은 모두 한번씩 공연했다. 이은미, 안치환, 윤도현,등등
국민가수 이선희씨가 기억난다. 그분공연이 끝나고 대기실에 있는동안 그분과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팬이라고 했다. 매니져를 통해 나와 만났고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이 좋다고 힘내라고 하셨다.

기다리는 동안 몇차례나 계속된 응원전을 나는 계속 이어갔다. 드디어 경기가 시작됬고, 모두가 기다리는 시간이다.
선수단 입장과 함께 애국가가 펼쳐질때 서울시청광장에서도 대형태극기를 진수시켰다. 이모습이 전세계 방송을 타고 생생하게 중계되었다.  역시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여기까지인가? 우리의 승리는, 나는 무대밑에서 16강의 기적을 이뤄낸 선수들과 관중들을 달래기 위한 아쉬운 패배에 대한 사후준비를 하고 있었다.  전반에 잃은 한골때문에 응원단 모두가 초긴장 상태였다. 그대로 전반이 끝났다. 아쉬운 전반경기에 군데군데 사람들이 집에 돌아가기 위해 자리를 뜨고 있다.
급하게 무대에 뛰어 올라왔다.

" 여러분 이대로 포기하면 않됩니다. 삶을 살면서 좌절 할 수 있습니다. 그때마다 포기한다면, 우리가 일구어낸 한강의 기적도 있을수 없었을것입니다. 지금이 바로 여러분의 힘이 필요한 때입니다. 아직 45분이란 시간이 있습니다.
점수차이도 1점입니다. 우리가 포기하면, 선수들도 포기합니다. 대한민국의 저력, 지금 보여줄때입니다.
여러분 끝까지 한국선수들을 응원하며, 반드시 이탈리아를 꺽고 8강진출할 것을 믿고 응원합시다.
여러분의 함성과 목소리는 메아리가 되어 하늘을 울리고 승리의 화신을 불러 선수들의 발을 빠르게 해 승리하게 할것입니다.
모두같이 일어나 승리의 찬가를 외쳐봅시다. 대한민국 승리를 주소서!!! 함성~~~"


사그러지는 응원에 열기에 기름을 부었다. 돌아가던 사람들이 자리로 돌아온다. 모두가 힘들다해 응원동작과 함성을 외친다.
그리고 후반경기에서 우리가 승리할꺼라고 믿게되었다. 그확신은 우리에게 힘을 더해주었고 정말 주문처럼 후반경기를 열띠게 응원하게 했다. 후반 40분쯤 이제 정말 지는 건가하는 순간,  설기현의 동점골이 터졌다.모두가 뛴다. 펄쩍펄쩍, 기적이 현실이 됬다. 내가 말한 주문이 현실이 된것이다. 폭죽이 터졌다. 그리고 GO-WEST(레이지본)가 흘러나온다. 나는 자동적으로 김훈섭 응원부대장과 함께 무대로 올라간다. 

" 우리가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승리합니다. 여러분의 믿음이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함께 연장전을 응원할 힘을 만듭시다.
대한민국 승리 ~~~~"

연장전 전반은 무의로 끝이났다, 어느누구도 자리를 뜨지않는다. 숨죽이고 후반경기를 관전하고 곳곳에서 대한민국연호와 와,우 하는 함성소리가 들린다. 승부차기로 가는것인가, 생각하던 그때,  후반 12분 안정환의 역전 골든골이 터졌다.
 모든사람들이 가족이 되었다. 옷을 벗어 날린다. 알지못하는 사람이지만 끌어안는다. 남녀노소가 없이 모두가 대한민국의 가족이었다. 모두가 기뻐했다. 그리고 운다. 나도 울었다. 목이 메여 소리가 나지 않는다. 이미 목은 쉬어서 목소리는 나오지 않는다. 무대위에 올랐다.


" 이건 기적이 아닙니다. 이제 시작일뿐입니다. 우리의 믿음은 승리를 부릅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해주신 여러분의 힘이 곧 8강의 신화를 쓰게 했습니다. 이제 4강입니다. 우리가 뭉치면 세계가 놀랍니다. 놀라운 거리응원으로 세계를 놀라게 하는 또다른 문화의 주인공이 여러분입니다.  대한민국 만세~~~~"

지하철이 시청역에 서지 않았다. 모두에게 을지로 입구나 다른 역사로 이동해 줄걸 말했고, 모두가 폭죽을 터트리고, 촛불을 들고 승리를 자축하며, 또 자신의 쓰레기를 치우며, 나간다. 거리 곳곳에서 승리를 자축하는 퍼포먼스가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삼삼오오 모여 응원곡을 부르고 함성을 지르고 북을 치며 공연을 하는 사람도 있고, 차위에 올라타고 괴성을 지르고 트럭위에 올라가 태극기를 흔드는 사람, 일대교통은 마비됬지만 승리의 환희와 기쁨의 밤은 그렇게 하얗게 밝아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