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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대일의 국민응원
아시안게임/2006카타르도하아시안게임 원정응원

[8탄-도하아시안게임] 윤대일이 말하는 생생한 원정 응원단 ( 남자 필드하키 )

by 대한민국 응원단장 2009. 3. 30.

2006카타르도하아시안게임에서 가장 극적이며, 감동적인 경기중 하나는 단연 남자필드하키 결승을 손꼽을 수 있습니다. 이제 도하는 폐막식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차올랐습니다. 며칠뒤에 있을 폐막식은 벌써부터 입장권수급이 어려울정도입니다. 개막식을 보지못한 필자와 응원대원들은 폐막식은 꼭보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본블로그를 통해 폐막식 현장에 생생한 감동도 전해드리겠습니다.^^

한국시간으로 15일 도하의 알 아얀 하키필드로 일찌감치 향했다. 사전에 다른팀의 경기가 있었다. 중동지역 팀으로 기억되는데 자칫 옆에 잘못서있다간 맞을거 같았습니다. 경기장 밑에 내려와서 서있었습니다. 다행히 꽹가리는 2개를 가져왔는데 하나는 깨졌습니다. 이제 하나만 남았습니다. 꽹가리 채는 이미 머리가 달아난지 오래입니다. 나무막대를 주워 급조해서 씁니다. 깨질만도 한것이, 상대팀은 인원과 많은 북으로 응원하는데 우리는 겨우 꽹가리 하나와 북 한두개가 전부인 경우가 많습니다. 기싸움에서 눌리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다보면, 꽹가리가 깨지는건 당연해보입니다. 필자와 응원대원들은 아침에 거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경기를 관람하러 온 관광객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하루하루가 우리에겐 선수들과 같은 마음을 갖는 전쟁의 순간입니다.

마지막 남은 응원도구를 쓸어안고 경기장에 들어선 필자와 응원대원 2명은 막경기가 끝나고 빠져나가는 사람들 틈을 비집고 본부석 맞은편 중앙선 뒷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축구경기장하고 달리 팬스가 낮았습니다. 보다 넓게 경기를 관전하면서 응원하려면 2층정도가 되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직 선수들도 보이지 않습니다. 현지교민들도 아무도 없었습니다.

한국은 1994년 히로시마대회부터 4연속 결승진출과 함께 3회우승, 유력한 우승후보 인도와 파키스탄을 제치고
아시아 최강자의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오늘 경기는 중국과의 결승경기였습니다.
하나둘씩 경기장에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인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배구장과 핸드볼장에서도 느꼈지만 도하시민들이 별다른 프로리그가 없어서 그런지 구기종목 경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경기장을 찾는걸 볼수있었습니다. 이날도 카타르도하 원주민들이 대거 몰려왔습니다. 결승이니 그관심이 대단했습니다.
한국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우리셋이 응원을 시작했습니다. 북과 꽹가리를 치며 대한민국을 외치고, 오필승코리아와 아리랑, Go-west등이 응원곡으로 선수들을 응원했습니다. 초록눈의 어린이들과 중동의 어린이들이 몰려옵니다. 우리의 옷차림과 생김이 신기했는지 주변에 있던 푸른눈빛이 초롱초롱한 어린이들이 다몰려왔습니다. 우리는 신이나서 아이들에게 한국응원구호를 알려주었습니다. 응원용막대풍선도 나눠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서로 하겠다고 난리 났습니다. '대~한민국'박수구호를 계속해서 시범보입니다. 처음에는 신기한 동양인이 북소리와 리듬에 맞춰 외치고 노래하는게 신기해서 모여들더니 이제는 나눠준 응원막대풍선을 가지고 우리를 따라합니다. 초등학교 2~3학년정도 어린이들이 바글바글했습니다. 덩달아 아이들을 데려온 부모들이 우리 응원진영으로 합세합니다. 이건 응원단장만 한국인이지 나머지 응원단은 전부 '카타르도하'사람입니다.
파키스탄 노무자도 우리를 응원합니다. 인도인 노무자도 우리를 함께 응원합니다. 현지에는 한국도 그렇지만 동남아시아계 노무자들이 많았습니다. 건설분야와 3D업에 주로 근무하는 분들이라고 합니다. 외화를 벌러 나온 분들입니다. 하지만 한국을 응원해 주더군요. 감사했습니다. 반대편에 중국응원단도 보입니다. 하지만 파워풀한 필자의 한국응원단의 목소리는 장내를 떠들석하게 하며 현지교민과 원주민들의 호감을 사 우리를 응원하는 한국응원단으로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양궁장의 소극적인 응원에 다소 목말랐던 필자와 응원대원들은 물만난 고기처럼 최선을 다해 한국을 응원했습니다. 전반 9분 중국이 선취골을 얻었습니다. 사실 운이 좋게 들어간 골입니다. 분위기가 떨어졌습니다. 필자와 대원들도 아쉬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필자와 응원단은 더열심히 승리를 응원했습니다. 우리의 목소리가 더커지자 원주민들은 이해할수없다는 표정이지만 우리의 응원에 함께 더 큰힘을 실어 응원해 주었습니다. 

이후 한국팀이 장종현 선수의 슛 왼족골대로 골인됩니다. 드디어 동점을 만듭니다. 우리는 정말 신이났습니다.
흩어진 한국인들이 우리응원단 진영으로 속속히 모여듭니다. "여기계셨네요." "안녕하세요" 인사가 끊이질않았습니다. 언듯봐도 500여명이 되는거 같았습니다. 사이사이 한국교민들이 보입니다. 국적모를 500여명의 응원단이 모였습니다. 필자가 외쳤습니다.
" 여러분 우리는 한국에서 응원단입니다. 대한민국선수들의 승리를 위해 교민여러분과 그리고 카타르원주민분들에게 우리의 응원문화를 가르쳐주러 왔습니다. 경기의 승리도 중요하지만 세계를 놀라게한 한국의 응원문화 이곳에서 다시한번 도하시민들에게 알려줍시다. 여러분 힘을 내십시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우리의 응원은 오늘 이땅 카타르 도하의 사막을 가로질로 승리의 신의 마음을 감동시킬것입니다. 함께 정열을 다해 응원합시다. 함께 외쳐봅시다. 열망의 대한민국, ,,,,대~한민국"

이렇게 응원은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전반 16분 여운곤선수가  중국골대 오른쪽을 날린 슛이 중국수비수 스틱에 맞고 들어가면서 2:1로 판세를 뒤집어 역전의 드라마를 재현했습니다. 응원단은 만세를 부르면 모두가 좋아했습니다. 푸른눈의 어린이들이 히잡을 쓰고 응원하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습니다. 계속 왔다갔다하면서 우리에게 다가와 손을 잡아보고 얼굴도 만져보고 그랬습니다. 어린이들이 모두 한국응원단이 환호하는 소리에 같이 뛰며 즐거워합니다. 즉석에서 축제의 장이 펼쳐졌습니다.
경기는 후반으로 접어듭니다. 한골을 더 넣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모두가 응원에 몰입했습니다. '아~리랑 아~리랑' 이제 거기모인 모든분이 한국교민이 되었습니다. 서로 인사도 나누고 한국말의 '아리랑'이 무언지 물어보는 분도 있습니다. 정말 목소리가 다쉬었다가 다시풀리고 다시 쉬었다가 풀리고 이런과정이 반복되면서 필자와 응원대원들은 득음을하는 소리꾼처럼 괄괄한 목소리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모습을 해외방송에서 취재했습니다.
인터뷰는 교민응원단단장님께서 해주셨고 우리는 함께 응원에 동참했습니다. 신기한 동양인들의 응원모습에 언론들도 신명나 보였습니다.
경기종료 4분을 남기고 홍은성선수가 중국에 반칙으로 얻어낸 패널티스트로크를 여운곤선수가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켜 3:1로 달아났습니다. 주심의 경기종료휫슬이 울리고 선수들도 뛰는 듯이 기뻐하고 우리응원단 진영도 모두 기뻐서 펄쩍펄쩍 뛰었습니다. 원주민 어린이들은 우리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같이 즐거워합니다.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돌아가려고 해도 아이들이 필자와 응원리더들 주변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교민회분들과 인사하고 환호했습니다. 그리고 시상식이 펼쳐졌습니다. 우리선수들 모두 제일중앙 금메달석에 오를때 가슴이 찡했습니다. 그리고 야외구장이었기 때문에 그날 울려퍼지는 애국가와 태극기의 모습은 카타르 도하의 하늘에 휘날리는 모습으로 영원히 기억되었습니다. 선수들이 응원단 팬스쪽으로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한줄로 힘차게 인사했습니다. 우리는 북소리와 꽹가리소리그리고 함성소리로 답했습니다. 정말 자랑스런 우리조국 대한민국의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