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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대일의 국민응원
아시안게임/2006카타르도하아시안게임 원정응원

[3탄-도하아시안게임] 윤대일이 말하는 생생한 해외원정 응원표류기 (남자축구)

by 대한민국 응원단장 2009. 3. 20.

카타르 도하아시안게임에 감동을 전부다 전하고 싶은데 많은 시간이 필요로 하다는걸 느낍니다. 응원원정대 3인이 사막 한가운데에 들어가서 펼쳐보이는 응원표류기입니다. 도하현지에 교민들에게 입소문이 돌기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3명 응원단이 있는데 격정적이며 열정적으로 응원한다고 한다고 소문이 났습니다. 오늘 부터는 골프로 말하면 겔러리랄까요 필자와 합세한 현지교민응원단들이 생겨났습니다. 늦은 저녁까지 필자의 응원체험을 안주삼아 술자리를 같이 했던 체육부장님을 카타르도하아시안게임 한국응원단장님으로 우리모두가 추대했습니다. 역시 교민응원단단장님으로 함께 하나되어 움직였습니다. 정말 아시안게임 기간동안 생업도 뒤로 미뤄두시고 헌신적으로 필자와 응원대원들을 위해 차량봉사를 하는 수고를 기꺼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자비를 털어서 입장료를 구입하셔서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우리가 돈을 드려도 한사코 만류하셨습니다. 필자와 대원들이 응원에 몰두하는 동안 경기장을 돌아다니시며, 생겨나는 잡다한 문제들을 해결해주셨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경기장에서는 북,꽹가리,그리고 채까지 모조리 반입을 시켜주지 않을때도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슬기롭게 잘대처해주셔서 가지고 들어갈 수 있도록 처리주셨고, 기타 안전요원들과의 마찰에서도 대응해주셨습니다. 정말 친형님처럼 함께 했던 시간입니다. 정말 이런분들이 있기때문에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필자는 힘이 났습니다. 

오늘은 축구경기장입니다. 남북대항전으로 펼쳐지는 경기로 이번대회 가장 관심을 가지는 경기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축구장을 찾아왔습니다. 필자와 대원들도 일찌감치 경기장에 들어섰습니다. 우리팀경기전에 이란팀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잘못들어와서 이란팀 응원단쪽으로 들어와 버렸습니다. 이란팀 경기가 후반전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응원하던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신기한 눈으로 바라봅니다. 필자도 깜짝놀라서 응원단들을 바라보고있었습니다. 전부 이란사람들인데 동양인 3명이 왔다갔다하니까 이상했나 봅니다. 필자도 여기가 한국팀 자리가 아닌가 싶어 기웃거려봤습니다. 재미있게도 우리를 상대팀 응원단으로 착각했는지 잘못들어온걸 확인하고 반대편으로 나가려 할때 옴짝달싹 못하게 이란응원단 1000여명에게 둘러 싸여 버리고 말았습니다. 우리를 향해 계속 시위하듯이 손을 들어올리며 자국을 응원하는 응원구호를 외쳐댑니다.

" 이~란, 이란! 짝짝, 이~란, 이란!짝짝, 이~란 이란!짝짝 " 이런식의 구호였습니다. 마치 우리를 상대팀 응원단으로 착각한거 같아보였습니다. 자칫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필자가 그런자리에서 굻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래도 대한민국 거리응원단장으로 목소리 크다면 큰사람입니다. 서로간에 말도 않통하는 상황, 들고 있는 북채를 부여잡고 북을 치며, 이란팀 응원구호를 같이 시작했습니다.

" i'm a korean" 이라고 말하고 계속 "이~란, 이란 짝짝, 이~란,이란 짝짝"을 같이 했습니다. 리듬에 맞춰 신명나게 이란팀을 응원해주었습니다. 필자주변에 이란응원단이 필자를 중심으로 동그랗게 원을 그리고 응원을 합니다. 어린아이부터 차도르를 두른 어른까지 검은머리 동양인의 목소리에 함성을 외칩니다. 이런 응원에 서로가 하나되었습니다. 경기는 이란이 승리했습니다. 중동의 강호답게, 승리하더군요. 우리에게 길을 내어 주었습니다. 우리가 반대편 한국응원단 쪽으로 가는것을 바라보며, 우리를 향해 계속 '이~란, 이란 짝짝'이란 구호를 축하와 환영의 의미로 보내주었습니다. 우리는 손을 흔들며 그곳을 빠져 나왔고 한국팀 응원석에 왔습니다. 어디갔다가 왔냐고 하면서 응원석 앞쪽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자칫 이란쪽 응원단들이 축구응원이 남다른 애착이 있다고 하더군요. 잘못했으면 그속에서 맞을수도 있다고 하는 말에 안도의 심장이 떨리더군요. 여하간 특이한 이란응원단을 체험했습니다.
선수단이 입장하고 경기가 시작됩니다. 열띤 응원전을 펼쳤습니다.
많은 교민들이 '대한민국'구호와 '오필승코리아'를 부르며 한국팀의 승리를 염원했습니다. 꽹가리와 북을 들고 현지교민들과 함께 응원했습니다. 카타르항공 한국여승무원들이 와서 함께 응원전을 펼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