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핸드볼경기입니다. 세계최강의 실력을 가진 여자핸드볼, 하지만 편파판정과 오심으로 얼룩진 중동의 검은 판정바람으로 우리의 마음또한 얼룩졌습니다. 남자핸드볼이 그 피해의 중심에 있습니다. 대회가 끝나서도 계속되는 항의와 진정으로 사과를 받아내기는 했지만, 향후 아시안게임의 개최국들의 자기잔치로 전락하는 걸 막기위해서는 Fair-play하는 심판과 선수들의 모습이 절실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는 분명히 Fair-Play만으로는 전부다 표현되기가 어렸습니다. 권모,술수들이 난무하고 무한경쟁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대를 수단과방법을 가리지 않고 꺽어야 하는 현실은 우리를 우울하게 하고 정글의 법칙이 통하는 밀림과 같습니다.
각종목의 국제적 스포츠협회에서는 초심으로 돌아가 순수한 스포츠정신이 손실당하지 않도록 자궁의 노력을 다해야 할것입니다.
카자흐스탄 선수들과 한국여자대표팀 선수들이 입장합니다. 경기장을 휙휙 돌아다니며 페이스를 조절하는 한국여자핸드볼 선수들, 오늘은 경기장에 한국교민들과 현지 현대현지공장 파견노무자분들이 대거 몰려오셨습니다. 힘이 났습니다. 먼 타국땅에 파견되어 외화를 벌어들이는 우리의 진정한 태극전사가 바로 이런분들일것입니다. 필자와 응원대원들은 좀 화가 났었습니다. 보통 경기장 측면을 좌우로 나누어 상대팀과 우리팀을 구분해 주는데 이번경기에는 그런 구분이 없었고, 더더욱이 한국팀 응원진영은 골문 뒷편이었습니다. 측면에서 응원해야 효과적인데, 이거참 암담했습니다. 언제까지 불평만 할수는 없는일. 들어보니 결승경기다 보니 그리고 카타르 국민들이 구기종목을 아주 좋아하더군요. 그리고 남자핸드볼은 카타르팀이 잘했던걸로 기억이 납니다. 정말 카타르팀 경기날이줄 착각할정도로 전부 70%이상은 카타르인입니다.
경기가 시작되고 한국여자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습니다. 펜스앞쪽에 그물망이 있는곳에서 응원을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골을 넣으면 모두가 일어서서 환호합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팬스앞이 좁아서 그물망에 몸이 걸립니다. 공이 넘어오지 말라고 설치한 망인데 필자와 응원대원들의 낙석안전망이 되었습니다.
몇번이나 뒤로 밀려 떨어질뻔했습니다. 하지만 금메달이 눈앞에 있는데 그런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머리 하얀 사장님들이 회사점퍼입고 앉아서 같이 응원합니다. 코치님이 우리쪽으로 와서 공격할때 집중적으로 응원해달라고 주문하셨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역시 종목별로 선수와 감독과의 사전만남을 통해서 보다 효과적인 응원방법을 서로 연구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배구경기는 리시브부터 하나, 둘, 셋 하면서 구령을 넣어서 승리를 확신합니다. 이런 구호는 시간차 공격을 할수도 있는 우리팀의 페이스를 만들어, 상대팀에게 혼돈을 줄수있어 승점을 얻기에 좋은 응원입니다. 이런방식으로 스포츠종목별 응원이 필요로 합니다.
필자는 향후 본블로그를 통해서 유명스포츠선수와 감독,코치분들과의 만남을 통해 종목별 효과적인 응원에 대한 생각을 인터뷰할것입니다. 인터뷰내용은 본블로그를 통해 종목별로 연재 하겠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합니다.
여자대표팀 선수 라이트윙 우선희(삼척시청)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남자팀의 카타르와 준결승을 보면서 울분이 터졌다. 그런 경기는 처음 봤다. 우리가 따낸 금메달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9골을 퍼부으며 MVP가된 문필희(효명건설)는 "남자 팀의 경기를 보고 나서 실력으로는 남자나 여자를 통틀어 한국 핸드볼이 아시아 최정상이라는 걸 확실히 보여주고 싶었다. 남자팀도 우리 금메달 소식에 기뻐할 것"라 말했습니다. 맏언니 허영숙(덴마크 콜딩)도 "너무 안타깝고 분하다. 특히 힘조차 쓸 수 없다는 점이 더 억울하다. 남자 팀이 힘을 내 3-4위 결정전에서는 이겨 동메달을 꼭 땄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강태구 여자 대표팀 감독은 "고생한 남자 팀이 실력으로 지지 않고 판정에 진 것에 대해 이번 대회 핸드볼 출전팀 대부분이 분개하고 있었다. 남녀 동반 금메달을 노렸는데 그렇게 안 된 것도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여자선수들은 승리했다. 6연패를 노렸던 남자핸드볼팀의 준결승패배를 설욕하듯이 당당하게 우승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함께 응원하던 모든 사람들이 뒤엉켜 서로 끌어안고 눈물흘리며, 애국가를 불렀습니다. 대한민국을 외치는 목소리와 어처구니없던 지난 남자선수들의 경기에 당당하게 우리가 아시아최고라는 모습을 보여주듯이 환호하고 있었습니다.
여자대표선수들이 관중석쪽으로 와서 인사합니다. 환호합니다. 다시한번 꽹가리를 울리며 신명나는 아리랑을 노래합니다. 다시한번 태극기가 카타르 하늘아래 휘날립니다. 감동과 환희의 눈물이 흐릅니다.
감독님의 배려로 우리 응원단석으로 선수들이 올라왔습니다. 우리목에 금메달을 걸어주었습니다. 너무도 감사했습니다. 함께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마치 필자가 금메달을 딴거 같았습니다. 이번카타르도하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손에 넣어봤습니다. 잊을수없는 감동의 시간이었습니다. 배려해주신 핸드볼여자국가대표팀 감독님과 이하 선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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