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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대일의 국민응원
축구(월드컵,아시안컵 등)/2006독일월드컵 서울시청 거리응원

[독일월드컵평가전]윤대일이 말하는 생생한 거리응원[ 가나전 ]

by 대한민국 응원단장 2009. 3. 4.

2006년 6월4일 2006독일월드컵을 향한 마지막 평가전이 치러지는 날입니다. 2002년의 엄청난 성과에 부담감이 큰 국가대표팀은 아드보카트감독의 지휘아래 오늘을 맞고 있었습니다. 사실 볼프레레감독내내 불안했던 대표팀의 성적이 올초에 교체된 감독에 대한 짧은 적응시간으로인해 모두에게 핑게거리가 되지나 않을까, 또한 징크스로 남지않을까 걱정되었습니다. 필자가 스포츠 평론가의 입장이라면 보다 감독이 느끼는 한국대표팀에 대한 생각과 선수들이 느끼는 감독의 지도력에 대해 모든 루트를 통해 조사해 여러분께 시시때때로 알려드리고픈 마음입니다. 하지만  필자는 대한민국 거리응원단장의 입장으로 현장응원의 모습을 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후 또다른 카데고리를 통해 '스포츠선수와 감독'에 대한 필자의 견해와 이해를 다루는 컬럼을 다룰 것입니다.
기대해 주시길...

다시 2006년 6월4일로 돌아오겠습니다. 모두들 다시 시작되는 월드컵을 축제적으로 즐기기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의 평가전을 두고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경기에 거는 기대감이 남달랐고, 팽팽한 긴장감까지 감도는 분위기였습니다. 이제 월드컵이 경기가 시작되면, 늘 등장하는 새로운 문화가 나타났습니다. 잠깐 소개해 보겠습니다. 우선 거리 곳곳에 경찰력을 동반한 가드레일이 등장하고 차량의 소통이 통제 됩니다. 서울시청인근 빌딩의 전광판에서는 일제히 축구경기를 상영합니다. 각건물에는 한국팀을 응원하는 대형현수막이 걸립니다. 건물전체를 덮는 것도 있습니다. 일부지하철역에 지하철이 서지않습니다. 거리응원현장 주변엔 물과 음료를 얼음에 넣어서 파는 사람, 방석파는사람, 김밥파는사람, 오징어같은 간식류 파는사람, 막대풍선(응원용)파는사람, 붉은T-셔츠 파는사람, 응원용 붉은장갑 파는사람, 뿔로된 장식파는사람, 손가락모양 응원도구 파는사람, 등등 다양한 분들을 노점상이 생겨납니다. 
축구팬을 비롯해 축제적으로 월드컵을 즐기기위한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그중에 몇가지를 소개합니다. 
리폼족들입니다. 기존 붉은T-셔츠를 가위로 자르거나 덧대거나 하여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의상을 만듭니다.
페이스 페인팅족들입니다. 얼굴에 그림을 그려넣습니다. 작게는 승리를 위한 메세지를 쓰거나, 크게는 축구팀의 상징이나, 붉은악마를 그려넣는 사람도 있습니다.  
노출족들로 바디페인팅 족들입니다. 아주 강력한 응원단의 형태입니다. 해외에서도 쉽게 찾아볼수있는 일입니다. 유럽의 훌리건들의 광적인 응원을 따라하는 거 같습니다. 상반신을 노출시키고 몸에 승리를 기원하는 그림을 그립니다. 가끔은 팬티만 입고 온몸에 문신처럼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보입니다. 골을 넣거나 승리의 순간을 맞이하면 아주 다벗어 던지고 높은곳에 올라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하간 여자분들은 특히 좀 자제해주길 바랍니다. 기타로는 각종 월드컵과 축구관련 상품이 거리에 등장합니다. 피리, 모자, 풍선등등, 인기선수와 감독의 가면,등등 이것또한 축제적 거리응원을 즐기는 또다른 코드입니다. 필자는 이후 블로그를 통해서 이런 축제적 응원문화속에 즐길수있는 색다른 기구와 상품들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마지막 평가전의 기대 때문일까요. 경기시작 3시간 전부터 서울시청광장은 벌써 2만여명의 인파로 꽉 들어찼습니다. 계속되는 축하공연과 특집생방송이 이어졌고, 사이사이 필자가 무대에 서서 2006년 새로운 응원을 소개하고 가르치는 코너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올림픽엔 '상상플러스'에 출연한 김수로의 꼭지점댄스의 열기로 인해 한동안 꼭지점 댄스를 가르쳐주는 시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꼭지점 댄스, 필자가 예상했던 대로 그냥 무대위에서 보여주는 허슬과 방송용으로 보여주는 정도로 상황정리 되었습니다. 거리응원현장에서는 그렇게 많은 공간을 사용 할 수 없습니다. 꽉꽉 들어찬 거리응원현장을 한번이라도 와봤다면, 김수로님 처럼 그런 발상으로 응원하자는 제안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거리응원현장은 꽉들어찬 시민들의 열정의 장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거리응원 전문가로서 많은 응원을 개발하고자 합니다. 기대해주시기 바라며, 많은 조언 또한 부탁드립니다.

꼭지점 댄스 공연이 끝나고 잠깐의 휴식시간, 자리정돈을 후 스크린이 켜지며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낭낭하게 들려왔습니다. 시청주변 건물에 부착된 모든 스크린에서 경기가 시작됩니다. 애국가가 울려퍼지자 모여있던 3만여명의 관중이 자리에서 일어서 스크린에 비춰진 태극기를 향해 가슴에 손을 올립니다. 큰박수와 함성이 한차례 울려펴지고 주심의 경기 휫슬이 울려퍼집니다.
숨가쁘게 진행된 경기 전반 38분쯤 수비실책으로 1골을 내어줍니다. 서울시청앞광장에 한숨이 땅을 꺼지게 했습니다. 힘을 내라는 필자의 응원과 함께 다시한번 필사의 응원에 피치를 올렸습니다. 전반전이 끝났습니다. 뒷편에 일부 사람들이 일어서서 돌아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필자는 무대위에 올랐습니다.

"여러분 실망이 크십니까? 이자리에서 포기하고 싶으신가요? 우리가 2002년한일월드컵 당시 최종평가전에서 우리는 결코 좋은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당시 히딩크 감독은 국민들을 향해 차츰 차츰 실력을 키워 월드컵 당일에는 100% 목표치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여러분 변함없는 사랑과 응원의 마음으로 오늘의 경기를 관전하며 응원했으면 합니다. 승리는 메아리가 되어 우리에게 돌아올것입니다. 한국팀의 승리를 위해 두눈 부릅뜨고 역전의 용사들에게 다시한번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으로 힘을 불어넣어 줍시다. 대한민국 화이팅~~~~"

이후 대한민국 구호와 오필승코리아, 애국가(윤도현), 등의 공연을 선보였다. 후반전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을용 선수의 슛으로 한점을 만회합니다. 열정적인 응원을 한뒤에 맛보는 첫골에 모두가 광분하기 시작했습니다. 승리의 여신이 우리를 향해 환하게 웃어보이는거 같았습니다. 안타깝게도 이후 추가골은 터지지않았습니다.가나에게 두골을 더내주며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기도하는 소녀의 맘으로  두 손을 모으고 태극전사들의 승리를 초조하게 기원하는 분위기가 연속되었습니다. 경기는 종료되었고 1:3으로 가나의 승리입니다.
필자는 다시 무대위에 올랐습니다.

"감사합니다. 끝까지 자리해주신 우리모두를 위해 큰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선수들에게 많은 실망하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시작은 2006독일월드컵입니다. 평가전은 말그래로 상대의 전술을 탐색하는 탐색전으로 중요대회에 참가하기전 워밍업을 하는 경기입니다. 어떤경우 감독의 지시에 따라 전술을 노출시키지 않도록 2진선발들로 구성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토고와의 일전을 남겨둔 아드보카트감독의 전력노출에 대한 미봉책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월드컵에서의 승리를 위해 우리의 응원또한 전략적으로 실망할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승리를 위해 진군하는 태극전사들의 행진에 우리함께 북을 치며, 소리를 지르며 2006독일월드컵 응원을 해나아 갑시다. 실패를 두려워 말고 이제 펼쳐질 메이져무대인 독일월드컵을 대비해 심기일전하도록 우리모두 힘을 다해 기운을 모읍시다. 감사합니다. 대한민국  힘을 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