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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대일의 국민응원
축구(월드컵,아시안컵 등)/2006독일월드컵 서울시청 거리응원

[2006독일월드컵 본선]윤대일이 말하는 광화문 거리응원 ( 스위스전 )

by 대한민국 응원단장 2009. 3. 13.

2006년 6월 23일 새벽4시 절대절명의 스위전이 시작되었습니다. 2006독일월드컵 마지막 경기가 될수도 있는 경기였습니다. 토고전 승리, 프랑스전 무승부, 현재 1승1무로 다소유리한것 처럼 보이지만, 스위스는 토고보다 강팀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정되게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갖는 경기였습니다.

부담감때문인지 필자는 오후 4시에 서울시청광장에 도착했습니다. 청계광장과 이순신장군 동상이 있는 세종문화회관 계단 광장 일대에도 많은 인파가 모였으며, 광화문일때까지 빽빽한 거리응원인파를 예상했습니다. 아마 도 오늘은 광화문에서 남대문까지  꽉꽉 들어 찰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경찰력부터 소방대원, 그리고 서울시공무원 모두가 초긴장상태로 야간근무를 계획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거리응원현장에 사용되는 장비중 음향이 있습니다. 음향감독에게 물어봤습니다만 전체 사용 용량이 200Kw이상 된다고 하더군요. 그것은 운동장 20개이상의 크기에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용량이라더군요. 또 LED스크린입니다. 2002년한일월드컵 이전에는 그냥 빔프로젝트라는 영사기가 주로사용되었는데 이것은 야간에만 그효과가 있고 낮시간때는 사용할수없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이를 보안한 장비 여러분이 알고 있는 전광판에 사용하는 컬러LED스크린입니다. 2006독일월드컵에서는 이장비가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거리응원행사를 준비하시는 모든분들의 그노고와 관심에 대해 다시한번 응원단장으로서 시민을 대표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늘 거리응원때마다 밤잠설치며 시끄러운 밤을 보내야 했던 주변에 많은 주민분들에게 감사와 노고의 말씀을 더불어 전합니다.
마찬가지로 일상화된 특집방송팀이 일찌감치 새벽 1시부터 공연을 이어갔습니다. 각방송사의 순서에 따라 특집방송이 마쳐지고 개그맨 김종석씨의 소개로 필자가 무대에 오르게 됩니다.

" 서울시청광장은 4년에 한번씩 세계의 주목을 받는 응원의 메카가 되었습니다. 이런 문화적 가치를 가지는 서울광장 거리응원에 중심에 여러분들이 계십니다. 프라자호텔위에서 많은 기자님들이 이제는 제자리인냥 자리잡고 계십니다. 늘 그렇지만 서울시청옥상과 그옆 프래지던트 호텔, 재능교육빌등 각국의 기자분들이 자리를 잡고 우리의 응원모습을 촬영하고자 하십니다. 그분들에게 손을 흔들어 환영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우리는 스위스를 만났습니다. 이제 벼랑끝까지 밀려오는 긴장감이 온몸을 감쌉니다.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떨어지던가 떨어뜨리던가 둘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스위스는 분명히 프랑스보다 약채입니다. 하지만 토고보다 강팀이라 말합니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없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기적과 같은 괴력을 앞세워 스위스를 무릎꿇게 해야 합니다.
정신을 가다듬고 한마음 한뜻으로 대한민국을 응원합시다. 승리의 여명이 밝아오는 새벽을 향해 끝까지 자리를 뜨지않고 응원하실분들만 모두 자리에서 일서서 하늘을 향해 승리의 함성을 외쳐봅시다. 대한민국승리를 위한 함성~~~~"
애국가가 울려퍼지고 전반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전반 23분경 하칸야킨의 프리킥을 필립센데로스가 슛으로 연결시켜 한골을 먼저 달아납니다. 얼떨떨한 골에 넋이 나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말문을 다문채 멍하니 스크린만 바라보고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경기는 초반, 다시 집중해서 더열심히 응원하기 시작했습니다. 후반 32분경 선심의 오프사이드 결정이후에 터진 골을 주심이 선심결정을 무시하고 골로 인정하면서 다시 0:2로 한점더 달아납니다. 그리고 경기가 종료되는 주심의 휘슬이 울립니다.

한국은 스위스에게 0:2로 패배했습니다. 선수들이 억울한 표정으로 경기장 바닦에 무릎을 꿇고 웁니다. 이운재선수의 눈물, 그리고 이천수선수의 통곡의 장면 이를 위로하는 홍명보코치의 모습, 서울시청광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침6시가 넘었지만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모두가 망연자실한 표정입니다. 분노가 끝에 달한 일부 사람들이 욕을 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자칫 시비에 휘말려 사고가 날수도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필자는 다시 무대위에 올랐습니다.

" 여러분 경기는 끝났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의구심과 분은 아직 쉽게 쓸어내려지질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것은 우리가 슬퍼하고 아무리 화낸다도해도 우리에게는 또다시 16강의 들어갈 수 있는 기회란 없다란 사실입니다.
이제 우리의 2006월드컵의 끝이 났습니다. 비록 16강 진출엔 실패했지만, 우리선수들이 보여준 기량은 기대이상이었습니다. 토고전의 승리, 그리고 강호 프랑스와의 무승부, 오늘 경기는 못난심판의 오심때문에 고배를 마셨지만 우리의 승리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였습니다. 적진에서 최선을 다해 싸워준 우리선수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보여준 응원의 모습은 세계에 유래가 없는 거리응원문화입니다. 또다시 기억되는 가치있는 우리의 응원문화가 병들지 않도록 오늘에 패배에 동요되는 행동을 하지않으시길 간곡하게 부탁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는 대한민국이 되는 날까지 우리의 응원문화가 자리잡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해주시고 안녕히 돌아가세요.이것으로 2006독일월드컵 서울광장 거리응원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필자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계속해서 쓰레기를 치워달라고 방송했습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난동을 피우거나 하지는 분들에게 정중하게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출근시간이 다가오는 서울광장, 빠르게 진정되어가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수고한 모든 스텝들이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다시한번 SK 이원두부장님, 윤순학팀장님등 수고하신 모든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