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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대일의 국민응원
축구(월드컵,아시안컵 등)/2006독일월드컵 서울시청 거리응원

[독일월드컵 본선]윤대일이 말하는 생생한 서울광장 거리응원 ( 프랑스전 )

by 대한민국 응원단장 2009. 3. 13.

2006년 6월 19일 오전4시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한국대 프랑스의 경기가 펼쳐집니다. 한국시간으로 새벽 4시, 사실 이시간에 나와서 응원하는 사람, 얼마나 될까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SK의 행사 진행 결정과 서울시의 각오로 거리응원이 시작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열악한 응원시간대가 걱정스럽기는 필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토고를 2:1로 이긴 한국팀이 16강전에 오르기 위해서는 프랑스에게 패하지 않는 길이 최선이었습니다. 우승후보 프랑스에 비기기라도 한다면, 우리의 16강 진출은 그림의 떡이 아니란 것입니다. 그래선지 프랑스전의 무승부를 지켜보기 위해 사람들이 오기시작했습니다.

필자는 저녁6시에 서울광장에 도착해서 일찌감치 저녁 도시락을 먹고 대기하고있었습니다. 10시부터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술한잔하신 직장인부터 학생, 아주머니, 할아버지까지 아주 다양한 분들이 서울광장에 들어오십니다. 2006년 독일월드컵은 2002한일월드컵에서 볼수없었던 응원도구가 눈이 띄게 많았습니다. 특별히 중국에서 제작한 모양새를 가지고 있던 소뿔인지 악마뿔인지 모를 머리띠에 붙어있는 뿔로, 건전지를 넣으면 불이 들어는 뿔머리띠, 손목체 차는 팔찌인데 건전지가 들어가서 '화이팅 코리아'등 여러가지 글씨가 반짝반짝 빛이나는 팔찌, 손에 짝달라붙는 고무장갑같은 붉은색 응원장갑도 등장했습니다. 손가락모양의 대형 응원용에어장갑도 등장, 악마가면, 다양한 문구와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응원용 막대풍선, 태극기,축구공모양 모자등등이며, 몸에 새기는 일회용문신용 스프레이, 페이스페인팅, 바디페인팅등 아주 다양하게 보여졌습니다.
월드컵특수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관련업계의 대목이기도 합니다. 특별히 엔터테인먼트 회사에는 바쁘게 움직입니다. 2002년에 성공한 가수 미나를 시작으로 올해 많은 연예인 지망생과 신인들이 거리응원에 예쁘고 섹시한 모습으로 그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특별히 2006년엔 엘프녀라고 불리는 푸른눈의 소녀가 각광받기도 했습니다. 필자는 거리응원현장이 기업의 홍보의 장으로 자칫 잘못 전락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모든일이 중도를 지키는것이 가장힘이 들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를 지키기 위해 우리모두의 뜨거운 관심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새벽1시가 넘으면서 방송사들의 특집생방송이 이어졌습니다. 이전에도 계속되는 응원무대가 8시부터 계속 이어졌습니다. 필자는 거의 5분대기조입니다. 방송과 방송사이 축하무대와 공연 사이 모든 것은 필자가 응원하는 것으로 시간이 채워집니다. 새벽 3시반경 다시 필자에게 마이크가 넘어왔습니다.

"여러분 이제 1승을 거두었고, 이제 우리에게 1승이 더필요합니다. 한번의 승리만더하더라도 우리는 16강의 문턱을 넘어갈수있습니다. 큰점수차이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승리에 목마릅니다. 오늘 우리는 세계최강 프랑스를 만났습니다. 우리가 이길 확율은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무승부의 전략도 남아있습니다. 오늘경기에서 승리를 목표로 싸우면 비기는 수까지는 바라볼수있을것입니다. 승리를 염원하며 최선을 다해 응원을 보여줍시다. 우리의 목표에 다가갈수있을것입니다. 포기하지말고 끝까지 응원합시다. 대한민국의 승리를 위해 뜨거운 박수와 함성~~~~"
애국가 연주와 함께 응원이 계속됩니다. "동해물가 백무산이 마르고 닳도록~~~" 애국가는 새롭게 윤도현밴드의 편곡으로 재해석 된곡을 응원곡으로 사용했습니다. 신나고 감동어린 응원곡입니다.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경기초반 앙리의 슛이 골네트를 가르면 선취골을 얻은 프랑스는 일찌감치 0:1로 달아났습니다. 서울광장은 초조한 분위기로 겨울도 아니지만 찬바람이 휭하고 불어 온거 같았습니다. 하지만 꼭 승리할거란 믿음 하나로 필자와 응원리더 모두가 계속으로 응원을 쉬지 않았습니다.
후반전 투혼을 보인 한국팀 박지성의 킥으로 프랑스 골키퍼 손끝은 넘기는 골로 1:1 동점상황을 만들었습니다.
다시한번 승리의 폭풍이 몰아치듯이 서울광장이 휘몰아쳤습니다. 얼싸안고 기뻐하는 응원단 서로서로는 모두가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경기종료, 주요언론들도 불굴의 한국팀이 프랑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모습을 대서 특필했습니다. 하지만 이운재골키퍼가 그의 미니홈피에서 발킨 프랑스의 선취골은 선심의 오심이며, 골라인 이전에 막아냈다고 뒤늦게 심경을 토로 하기도 했습니다. 한국팀 정말 잘싸운 경기였습니다. 1:1무승부도 우리에게 아주 갑진 것이었습니다. 이후 스위스와의 경기결과를 보면서 프랑스전 이운재골키퍼의 선방이 오심으로 얼룩진데 대해 우리의 가슴을 두고두고 아프게 했습니다. 서울광장은 뜨거운 환호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새벽6시경 해가 떠올랐고 16강문턱의 기쁨과 희망을 가득담은채 모두가 돌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