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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대일의 국민응원
축구(월드컵,아시안컵 등)/2006독일월드컵 서울시청 거리응원

[2006독일월드컵 D-100일]윤대일이 말하는 생생한 서울시청광장 거리응원 ( 앙골라전 )

by 대한민국 응원단장 2009. 2. 17.

2006년독일월드컵이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낸 한국팀이 이제 2002한일월드컵 4강의 신화를 재현하고자 하는 신바람나는 월드컵경기가 시작되는 겁니다. 2002월드컵의 당시의 기대때문인지 2005년엔 월드컵4강과 거리응원문화를 길이는 기념행사를 하지않았던 방송국들이 앞다퉈 국가대표팀 경기 중계권과 응원행사에 몰리고 있었습니다. 필자에게는 손꼽아 기다리던 시간이었습니다. 
2006년 3월1일, 서울시청앞광장이 열렸습니다. 2년만에 서울시청광장앞에 특설무대가 서는 걸 보게 되었습니다. 기뻤습니다. 이날은 독일월드컵이 100일남은 날이기도 하며, 한국 과 앙골라의 월드컵 평가전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아드보카트호의 승리를 향한 질주였다. 상대적으로 약체로 인식되긴했지만, 그래도 경기는 해봐야 알수있기때문에 누구도 긴장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겨울이 남아있는 3월1일이기에 과연 얼마나 사람들이 모일지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2002년에 입었던 붉은색 반팔티셔츠를 입는다는 건 추위에 어려운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만들어낸 아이디어가 군에 갔다 오신 남자분들이라면 잘아실 겁니다. 판초우의라는 거, 통천 가운데 구멍을 뚫어 쓰는 겁니다. 자칫 웃길수도 있는대목입니다. 흥부네집 같은 없어보이는 분위기, 다들 아실겁니다. 망토도 아닌것이 여하간 재미있는 시도였습니다. 입고있는 점퍼나 코트위에 착용 할 수 있다는 장점, 보기는 좀 그래도 실용성은 최고였습니다. 입장하는 응원단에게 이옷과 손태극기, 그리고 막대가 달린 일반태극기를 나누어주었습니다. 날씨가 흐렸습니다. 그리고 쌀쌀한 기온, 오후가 되면서 더더욱 심해졌습니다. 날씨만 따뜻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아쉬움도 들었습니다.
KBS특집방송이 먼저 생방송으로 시작되었습니다. KBS열린음악회제작팀이 만드는 무대입니다. 눈치빠르신 분들은 벌써 알고 계시겠지만, KBS에서 열린음악회제작팀이 곧 특집제작팀입니다. 그만큼 경력과 연륜이 있어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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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들이 대거 총출동했습니다. 필자도 KBS와의 인연으로 계속 특집때마다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마야, ss501, 바다, 이효리, 싸이, 나도향, 슈퍼쥬니어 등이 출연했습니다. 인기가수에 대한 관심으로 많은 응원단들이 서울시청앞광장에 모였습니다. 추위에도 불구하고 열과 성을 다해 응원의 물결을 이뤄주었습니다.
모든 가수가 함께 나와서 응원곡메들리를 부르며 특집방송의 휘나레를 보여주었습니다.
방송은 끝났습니다. 이제 필자의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이시간이 돌아오면 필자는 꼭 화가 납니다.
방송사들과 거리응원을 특집방송으로 연계할때 필자가 기분나쁜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방송할때는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하던 스텝들이 방송끝나고 거리응원전에 돌입하면, 음향,조명등 모든 무대스텝들이 전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방송피디와 작가 등 제작을 담당하는 어느누구도 거리응원문화를 위해 방송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이후 응원전에는 신경을꺼버린다는 겁니다. 방송이 업이신 분들이라 방송이 끝나면 일이 다끝났다고 여기시는 생각은 이해하지만, 진정 한국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하는 거리응원현장이 활성화되고 발전되도록 하고자 하는 노력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필자는 이런이유로 방송과 함께 거리응원관련해서 특집방송을 진행하는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방송이 중심이 되고 응원문화는 뒷전인 행사, 정말 화가납니다. 주객이 전도된 축제의 장입니다. 국민의 귀와 소리가 되야할 KBS에서 행사를 위한 행사를 치르는 방송이 된다면, 이또한 국민을 우롱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월드컵 4강을 기념하고, 또 우리 한국축구와 거리응원문화의 역사를 길이고 계승발전하는 차원에 특집방송을 나라돈으로 만들어 간다면, 진정 핵심인 거리응원부문을 뒷전에 두지 않으시길 다시한번 당부 드리는 바입니다. 가수들도 축하공연 끝나면 다른 스케줄찾아서 썰렁한 무대만 남겨놓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서는 않될것입니다. 자본주의의 논리는 돈의 논리이며, 연예계의 논리는 인기의 논리라는 사실을 압니다. 하지만 그인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국민입니다. 사람들이 없으면 인기도 사라집니다.
거리응원문화를 지켜달라는 차원에서 국가에서 예산세워서 지원한 특집방송의 자본을 집행하면서, 그것을 제작하는 제작자들이 본방송의 의의를 자칫 잊어버리고 있지 않나 생각되었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제작스케줄로 인해 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방송제작진들의 노고에 격려를 보냅니다. 하지만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 이땅의 문화를 주도해갈 공영방송 KBS의 위상을 위해 제작자와 스텝모두가 주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대에 올라왔습니다. 마이크를 들고 응원단과 함께 무대에 섭니다.
"여러분 거리응원문화를 지켜나가는 응원단장 윤대일입니다. 오늘은 2002년 월드컵의 4강신화를 다시쓰는 4년마다 다시펼쳐지는 2006년독일월드컵의 첫시작입니다. 2002년의 거리응원문화가 다시 살아나는 시작이 될것입니다. 날씨가 춥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승리의 대한 열망을 잠재울수는 없습니다. 좋지 않은 일기에도 이자리를 가득 메워주신 우리 대한민국응원단 여러분, 목청을 크게 하여 소리질러 봅시다. 우리의 함성이 이땅에 잠자는 응원의 불새를 깨워 다시한번 한국에 승리를 가져다 줄것이며, 그불같은 응원의 열기는 한국을 다시 집어삼킬것입니다. 대한민국 응원단이여 깨어나라~~~, 일어나라~~~"
오필승코리아,등을 부르며 응원을 시작합니다. 2002년의 기억을 더듬어 응원곡에 익숙한 소리를 지릅니다. 추위도 잊은채 모두가 함성을 지르며 일어서서 뛰기 시작합니다. 필자는 일부러라도 뛰게 하고 싶었습니다. 추위를 이기는데는 뛰는거 만한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전광판에 선수들이 입장하는 모습이 보였고 애국가가 울려퍼졌습니다. 마찬가지로 초대형 태극기가 시청광장에 진수되었습니다. 서울시청앞광장이 꽉들어찼습니다.
경기는 전반 22분에 기대주 박주영선수의 선취골로 한국이 앙골라를 꺽고 승리를 거뒀습니다.
승리의 쾌감을 오랜만에 거리응원현장에서 다시 맛보았습니다.  골이 터졌던 순간에 모두가 하나된 장면이 연출되었고, 나눠준 태극기가 하늘높이 날아올랐다. 한골더를 외치면서 '대한민국'을 힘차게 외치던 모두에 바램과는 달리 후반경기도 그대로 종료되었다. 모두가 승리에 쾌거에 감동하며. 경기이후에도 응원전을 계속펼치면서 축제적 응원문화의 재탄생을 예고했다.

같은시간 청계광장앞에서 스크린을 세워놓고 응원전이 동시에 펼쳐졌다. 응원리더들이 서울시청의 응원전을 스크린으로 함께 보면서 응원전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