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을 빼고 한국은 동계올림픽을 말할 수 없습니다. 전세계인들이 우리의 쇼트트랙에 이목이 집중되어있습니다. 여자는 3,000미터, 남자는 5,000미터로 릴레이경기가 진행됩니다. 여자부문 결승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한국교민들과 유학생들이 뒤를 이어 들어왔습니다. 속속히 필자와 응원단 주변으로 한국교민들이 밀려왔습니다. 흩어진 한국응원단을 모으기 위해 응원을 시작했습니다. '대~한민국', '코리아'등 구호와 개선행진곡을 개사한 '대한민국, 대한민국, 대한민국 코리아~~'등을 계속부르면서 한국응원단을 불러모았습니다. 중국도 에 질세라 이제 중국인들의 노래를 부르더군요. 좀 알아들을 수 는 없지만 노래도 부르고 '중궈티 짜이요'를 계속 외치며 응원에 맞불을 놓았습니다.
한국여자선수들이 들어옵니다. 모두가 일서서 기립박수를 보냅니다. 3천미터 릴레이 드디어 결승이 시작됩니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기는 오늘이 최종결승으로 치뤄졌습니다.
릴레이경기는 쇼트트랙의 꽃인 경기입니다. 다이나믹하게 돌아가는 선수들이 트랙별로 서서 특별한 바톤없이 다음선수의 엉덩이를 힘차게 밀어서 추진시키는 것으로 경주가 진행됩니다. 정말 많은 선수들이 트랙을 돌기때문에 정신이 없기도 하지만, 다이나믹한 리듬감은 경기의 힘을 더해줍니다. 가열차게 트랙을 도는 선수들, 드디어 경기종료, 안타까운 2위가 됩니다. 중국이 1위, 경기장은 중국응원단의 축제분위기로 끓어 오릅니다. 한국에 질것만 같았던 중국선수들 서로 얼싸안고 힘든 1위를 탈환한 기쁨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한국은 2위 하지만 잘했습니다. 잠시 머뭇거렸지만, 훌륭한 은메달이었습니다. 다시 응원의 불을 지폈습니다. 대한민국을 응원했습니다.
남자쇼트트랙 릴레이경기입니다. 5000미터선수들이 출전했습니다. 여자선수들이 해내지 못한 승리를 꼭맛보리라는 각오가 보였습니다. 안현수,이호석선수등 세계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우리한국남자 쇼트트랙선수에 거는 기대감이 여자선수의 아쉬운 은메달에대한 복수심으로 불탔습니다.
결승경기가 시작되었고, 선수들이 출발합니다. 모든 한국응원단은 기립하며, 엄청난 함성을 질렀습니다. 중국은 가져온 대북 10여개를 두드리며, '짜요짜요'을 외치더군요. 필자의 기분은 정말 중국이 패배의 눈물좀 짰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짜든말든 한국의 승리를 위해 응원했습니다. 드디어 경기종료, 한국이 금메달입니다.
여자선수들과 나머지선수들이 모두 경기장으로 뛰어나왔습니다. 그리고 관중석에서 내려준 태극기를 들고 트랙을 돌기시작합니다. 트랙안에는 온통 태극기로 가득합니다. 여자선수들이 더좋아했습니다. 안현수선수의 역주 우리는 금메달이 확정되었습니다. 한국응원단 모두가 일어나 '애국가'를 응원버젼으로 빠르게 불렀습니다. 그리고 선수들을 향해 만세를 외치고,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습니다. 선수들이 유학생응원단과 한국교민응원단에게 손을 흔들어 줍니다. 우리모두는 기쁨과 감격의 함성을 질렀습니다.
감동의 시상식입니다. 여자 1000시상식에서 한국선수들이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감동의 쌍태극기가 경기장 중앙에 계양됩니다. 모두가 휘파람과 함성으로 승리의 축제의 날을 맞이했습니다.
이어서 여자3000미터 릴레이 시상식입니다. 한국선수들이 호명되고 선수들이 단장위로 올랐습니다.
자랑스러운 2위,은메달 우리모두는 다시감격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깜짝이벤트가 숨어있을줄 몰랐습니다. 여자선수들이 가슴속에서 A4용지를 하나둘씩 꺼내들었습니다. 여자선수들이 그것을 높게 들어올렸습니다.
관객석에 한국응원단은 그속에 글씨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외치는 한국여자쇼트트랙선수들에게 큰함성과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어 한국남자선수들의 5000미터 시상식, 모두가 팬스앞쪽으로 나왔습니다. 중국관중들은 벌써 많이 빠져나갔습니다. 하지만 한국교민들과 유학생회,그리고 필자와 응원대원들은 앞쪽팬스로 이동해서 우리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가까이 갔습니다. 금메달에 한국선수들을 호명하고 한국이 당당하게 마지막 시상인 릴레이시상대에 올랐습니다. 애국가가 울려퍼지며, 모두가 가슴에 손을 올려 경례하며, 감동눈물을 흘렸습니다. 정말 외국에서 듣는 애국가는 우리를 더욱 감동시킵니다. 안들어 보신분은 다른 국제경기에 꼭한번 가보시길 권합니다. 이렇게 기쁨의 날이 지나고 다음날이 되었습니다.
장춘한인회에 일찍들어간 필자는 긴급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자리에 있을 수 있었습니다. 내용은 어제 저녁 여자쇼트트랙선수들이 3000미터 릴레이 시상대에서 올라서 꺼내들었던 깜짝이벤트성 A4용지가 문제였습니다.
한국에 계신분들은 방송보도를 통해서 미리 보았기 때문에 아시겠지만, 경기장에있던 우리는 잘보이지 않았었습니다. 내용은 '백두산은 한국땅'이라는 글귀라고 하더군요. 문제는 중국이 이때문에 화가 단단히 났다고 했습니다. 교민사회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대책회의가 끝나고 사석에서 교민회임원분들이 그런말씀을 하셨습니다.
" 순수한 스포츠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아무생각없이 공포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한국에 돌아가면 끝날일이지만, 이곳에 머물러 뿌리를 두고 사는 한국인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이제부터 들어올 중국의 보복조치는 벌써부터 장춘시의 압박으로 작용합니다. 정말 길에 다니기도 두렵습니다. 자칫 유학생들이나 어린아이들사이에서 중국내 반한감정이 생길까봐 걱정입니다. 앞으로는 절대로 이런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필자도 처음엔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교민회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성급하고 잘못된 행동이었다는 생각이들었습니다. 이웃집 잔치에 초대된 사람이 앙심을 품고 그집의 밥상이 제것인데 돌려주지않는다고 항의하면서 잔치분위기 망치는 것과 같습니다. 스포츠로 풀어야 할것은 스포츠로, 정치로 풀어야 할것은 정치로, 인도적인 차원에 풀어야 할문제는 인도적인 차원으로 각자 자기의 본분과 처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어떠한 국제대회에서도 이런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진정 대한민국을 사랑한다면, 자기분야에서 당당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어주는것 입니다. 그것으로 당신은 모든것을 이뤘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것을 말한 것과 같습니다. 다시한번 쇼트트랙선수들을 응원합니다. 앞으로 계속되는 동계스포츠강국 대한민국을 만드는 초석은 바로 쇼트트랙이 있기때문에 가능합니다. 마찬가지로 평창동계올림픽의 유치 또한 동계올림픽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핵심종목 쇼트트랙이 있기때문에 가능할 수 있습니다. 쇼트트랙의 건승과 발전을 앞으로도필자는 열과 성으로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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