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 이후 첫올림픽인 아테네올림픽에서 2002년이후 이렇다할 플레이를 보이지 못한 선수들에게 국민모두 지쳐있었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드디어 16강의 문턱을 넘었다. 지난 마지막 경기(말리전)에서 모두에게 실패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안겨주었다가 다시 3:3이라는 신화를 써낸것입니다. 전국에 들석들석 합니다. 모두의 기대는 8강을 넘어 올림픽 첫메달의 꿈까지 기대감이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전국의 분위기는 거리응원 무드로 타올랐고, 방송사에서 이런기회를 놓칠 순 없었을 것입니다. 공중파 주요3사 모두 응원전을 위한 특집방송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SBS는 목동사옥안에서, MBC는 광화문일대, KBS는 여의도 공개홀입구 특설무대 전국이 다시한번 붉은응원의 파노라마로 불타올랐습니다.
일본의 오타구문화와도 맥을 같이 하는 마니아문화, 일본은 마니아들이 움직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엄청난 에니메이션 산업, 그리고 음악산업, 그리고 영화, 그림,등의 각분야에서 일본의 오타쿠는 엄청난 힘을 발휘해왔습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오타쿠적 감성이 싹트는 문화, 마니아문화가 들어오면서, 팬에서 더 심도있는 전문가적 마니아로 발전해가게 되었다. 이런문화의 싹은 축구로 오면서 붉은악마를 만들었고 2002년한일월드컵이 시작되면서 국민적 감동을 일궈낸 거리응원의 발판을 딛고, 세계적인 거리응원문화와 월드컵4강이라는 기록을 일궈내었다.
하지만 국내엔 일부 프로리그를 가지고 있는 인기 구기종목을 제외하고는 서포터즈와 팬들을 찾아보기가 어려웠습니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몇몇의 스타를 제외하고는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잊혀지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이번 아테네올림픽에서는 국민적으로 모든 종목을 응원하는 상설 거리응원존을 형성하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필자의 바램이기도 했었습니다. 정말 오늘, 파라과이와의 8강전을 통해 이런 국민적 응원을 다른 경기에까지 옮겨주길 희망했었습니다.
여의도 KBS공개홍 입구 특설무대에 먼저 들렀습니다. 특집방송으로 많은 시민들이 나와있었습니다.
사실 이날 정말 기분이 좋지 않았었습니다. KBS에서 무언가 계획하에 필자를 오라고 했을것인데, 아무것도 준비된것도 없었고, 계속 그냥 객석안에서 시간만 보내고 있었습니다. 경기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더이상 이곳에서 아무것도 하지않으면서 KBS특집 방송 엑스트라로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화가 났지만 참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KBS를 나와서 모두가 기다리는 수원월드컵 경기장으로 가기로 결단 내리고 서둘러 나왔습니다. 필자가 없는 동안 김훈섭부대장이 응원을 주도하고 있었습니다.
수원월드컵 경기장입구에 도착하자 김훈섭부대장의 목소리가 들려나옵니다. 걱정은 안도의 한숨과 든든한 기대로 바뀌었습니다. 경기장안에 들어서자, 애타게 기다리던 김훈섭 부대장의 밝게 웃으며 저를 맞아 주었습니다. 벌써 경기장엔 2만5천여명이 자리에 차있었습니다. 계속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대원들과 관계자 분들과 인사하고 특별히 개그맨 김종국씨가 더더욱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마이크를 들고 그라운드로 나왔습니다.
" 여러분 대한민국 응원단 태극전사서포터즈의 윤대일단장입니다. 지난 말리전에서 여러분이 보여주신 필사의 정신이 우리를 오늘 이자리에 다시서게 했습니다. 오늘 이곳 수원월드컵 경기장이 꽉 찰것입니다. 우리의 승리의 목마름은 오늘도 그끝을 다할수가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태극전사들을 위해 승리의 열망을 가득담아 응원전을 펼쳐갑시다. 저멀리 그리스 아테네의 하늘 아래 승리의 나팔이 울려퍼지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줍시다. 대한민국 승리를 위한 믿음의 함성~~~~~"
경기장은 어느새 3만여명으로 늘어났고, 아직도 계속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응원곡과 응원구호를 함께 부르며
3만여명의 응원단이 하나되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말리전의 후유증 탓일가요? 선수들의 불협화음이 정점에 달한 경기 내용이었습니다. 초반에 맥이 풀려버린 경기로 세골을 허용했습니다. 허탈한 마음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말리전에서 0:3으로 밀리던 상황에서 우리는 3:3의 위업을 달성했던 저력있는 팀이기 때문에 필자는 패배를 낙담하지 않았습니다. 마이크를 들고 관중들에게 말했습니다.
" 여러분 지난 말리전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기대가 바닦에 떨어졌을때 많은 분들이 경기장나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처음에 1만명의 인원이 반인 5천이 되었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응원하자고 격려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응원했을때 우리는 8강진출의 꿈을 이룰수있었습니다. 여러분 다시한번 선수들을 믿어줍시다. 그리고 끝까지 자리뜨지 말고 응원의 힘을 뭉쳐봅시다. 우리모두의 승전을 위해... 대한민국 힘내라~~~~"
2만명 정도의 인원이 계속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응원구호와 응원가를 쉬지 않고 계속 불렀습니다. 김종국씨도 옆에서 저를 도와 응원을 독려하고 있었습니다. 후반에 공격이 살아납니다. 이천수의 활약으로 한골을 만회 했습니다. 살아나는 분위기 모두가 얼싸안고 돌아가는 사람들도 발길을 멈추고 경기장을 다시 메우기 시작합니다. 응원의 힘이 더들어갑니다. 목소리와 눈에 힘이들어갑니다. 다시또 한골을 넣었습니다. 이천수가 자랑스러웠습니다. 경기장에서 필자는 '이천수'를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 이천수, 이천수, 이천수, 이천수 ~~~~~ "
이제 1골만더 넣으면 지난번 말리전의 일화가 되살아나는 것입니다. 3만명으로 인원이 더늘었습니다. 집에서 보시던 분들이 경기장으로 나오신 것입니다. 시간은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승리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나왔습니다. 필자는 경기시간을 보면서 마이크를 들고 구호를 외쳤다.
" 한골더, 한골더 , 한골더, 한골더, 골, 골, 골, 골, 골골골골 "
모두가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같이 외칩니다. 한골만 더 터져주길 신에게 비는 마음으로 외쳤습니다.
주심의 경기종료 휫슬이 울려퍼집니다. 모두들 망연자실 자리 주저앉습니다. 필자는 다시한번 마이크를 들고 그라운드 중앙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 여러분 감사합니다. 오늘 정말 눈물이 날것같습니다. 이천수선수를 비롯한 태극전사들 모두 아쉬움에 눈물흘리는 모습을 중계방송을 통해 보았습니다. 8강, 우리선수들이 이뤄낸 기록입니다. 메달권에선 멀어졌지만, 2002한일월드컵 이후 올림픽에서 8강의 신화를 다시 보여주었습니다. 거의 잡을뻔한 토끼를 놓친 마음 모두가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우리의 열정적 응원의 시간동안 우리모두가 하나되었고, 그리고 세계에 다시한번 한국의 응원문화를 알리는 계기를 삼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리며, 아테네올림픽은 축구만 있지 않다는 것을 다시 알려드립니다. 야구와 농구,배구, 핸드볼, 유도 등 기타 여러종목의 태극전사들이 메달획들을 위해 내일부터 또 혈전을 펼칠것입니다. 여러분 함께 응원해 주시고, 거리에서 다시 여러분과 만나길 바라겠습니다."
모두가 차례차례 돌아갔습니다. 동요하거나 난동 부리는 사람도 없었고 자신의 쓰레기를 들고 치워주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대원들과 인사하고 포옹했습니다. 녀석들 눈에도 아쉬움의 눈물이 가득차있었습니다.
우리를 격려해주시기 위해 손님들이 오셨습니다. 당시 수원시장님과 손학규경기도지사님께서 방문해 주셨습니다. 격려의 악수와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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