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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대일의 국민응원
올림픽/2004아테네올림픽 거리응원

[2004아테네올림픽]윤대일이 말하는 생생한 거리응원 ( 말리전 )

by 대한민국 응원단장 2009. 2. 9.
맥시코전 이후 불이 붙은 아테네올림픽 축구의 응원열기가 이어졌다. 이후 말리전부터는 수원에있는 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장을 개방해서 응원전이 펼쳐진다는 정보였습니다. 수원월드컵 경기장 관계자분들의 소개와 연계를 통해 사전에 미리 그곳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응원전을 계획했습니다.

말리전이었습니다. 4만정도의 규모를 자랑하는 수원월드컵 경기장 엄청난 규모였습니다. 늘 거리에서만 응원전을 주도했었는데. 경기장안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정말 감동의 기쁨이 이었습니다.

경기장을 발로 밟아보는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선수들만 뛰어다녔던 새파란 잔디구장위에 필자와 응원캠프당시의 응원리더들이 함께 올랐습니다.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몰려드는 사람들이 한쪽편을 채워갑니다. 5천여명의 관중이 찼습니다. 그 앞에서 마이크를 받았습니다.

" 안녕하세요. 윤대일입니다. 지난경기(맥시코전)는 춘천시청5거리에서 거리응원을 펼쳤습니다. 국내에 아무도 거리응원을 하지않을 때였습니다. 춘천시민들을 깨워서 거리에서 응원을 시작했고, 한명도 없었던 시청5거리에 300여명의 인파가 몰려들며, 하나되어 응원을 펼쳤습니다. 1대0의 짜릿한 승리에 맞물려 응원을 하는 내내 감동의 순간을 만끽했습니다. 5명이 시작한 응원의 불이 300명이 되었으며, 이제 그응원의 불은 1만명의 응원단을 몰고 왔습니다. 여러분 오늘 말리를 상대로 태극전사들의 승리를 위해 모두함께 승전고를 높게 울립시다. 대한민국이여 깨어나라!!! 승리새여 불타올라라~~ 대한민국 화이팅~~~~"

방송국차량이 계속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계속 생방송으로 수원월드컵 경기장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계속 모여들었습니다. 그리고 태극전사서포터즈 대원들과 필자의 응원주도 목소리는 그열기를 더해갔습니다. 정말 1만명이 넘게 모였습니다. 아직도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드디어 경기가 시작됩니다.

북을 치는 김훈섭부대장, 북돌이라도 말합니다. 음향소리가 경기장을 빙빙돌아 울려갑니다. 그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다시 하늘을 울리고 수원시로 날아갑니다.  개그맨 김종국씨가 필자를 도와 응원에 함께해 주셨습니다.
애국가가 울려퍼지자 모두가 일어서서 국기를 향합니다. 주심의 휫슬과 함께 경기는 시작되었고, 이제 전광판을 통해 숨막히는 경기가 중계되었습니다. 숨을 죽이며, 경기를 관전합니다. 그속에서 계속 마이크를 들고 응원을 위해 함성과 구호를 유도합니다.

" 대한민국 짝짝짜 짝짜,  짝짜 짝짜짝 짝짝짝 짜짜  한국! , 오~필승코리아,  짝짜 짝짜 골 !!~ "

이게 어떻게 된일입니까?  말리의 기습으로  뚫리면서 어이없이 한골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0:1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필자는 다시 마이크를 들었습니다.

" 여러분 침착을 권하는 격려를 보내줍시다. 우리선수들은 반드시 승리할것입니다. 여러분 침착해를 함께 외치겠습니다. "

모두가 '침착해'를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경기에서 또다시 프리킥에서 골대맞고 튕겨나온 볼을  말리의 공격수가 차넣었다. 그래서  0:2가 되었다. 너무 빠르게 일어난 일이라 어안이 벙벙했다. 응원할 기운도 없어서겠지만, 돌아서 나가는 사람도 보였다.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습니다. 여러분 충분히 따라잡을 수있는 시간입니다. 포기하지 말고 자리뜨지 말고 끝까지 우리의 응원의 저력을 보여 선수들을 응원합시다. 우리의 힘을 포기하지않는 저력입니다."

몇몇의 사람들이 자리를 떴지만 그래도 계속 밀려들어오는 새로운 응원단들의 기세 꺽겨 1만명의 응원단은 그수를 계속 윗도는 거 같아보였다. 다시 또 말리공격수의 역습에 의한 슛에 또 한골을 내어준다. 0:3이다.

분위기가 최저점에 도달했다. 망연자실이란 말이 정말 실감나는 대목이었다. 정말 화가나서 막욕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국팀을 욕한다. XX야 하면서 물병을 던진다. 경기장으로, 심판을 욕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골로 판명났기때문에 이건 빼도박도 못한다. 정말 사람들이 밀려 나간다. 짐싸서 일어서서 뒤도 않돌아보고 나간다. 필자는 그런상황을 바라보며 마이크를 들었다.

" 여러분 저도 화가납니다. 그렇다고 지금 이자리에서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간다면, 우리는 오늘 아무것도 한것이 없고, 경기장에 않오니만 못한 꼴이 될것입니다. 차라리 집에서 편안하게 보느니만 못하지 않겠습니까?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저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불렀습니다. 포기를 모르는 브레이크 고장난  폭주기관차라고 오늘 이경기가 우리에게 패배의 쓴잔을 마시게 할지라도 저는 오늘 끝까지 우리의 태극전사를 응원할것입니다. 우리의 응원문화는 축구의 승리보다 값지며 세계의 유일무의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믿음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 여러분 저와 함께 끝까지 최선을 다해 우리의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기운을 발휘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한민국은 살아있습니다. 다시한번 우리의 응원의 저력을 세계에 보여줍시다. 대한민국이여 일어나라~~~~~!!!"
다시 5천여명의 인원만이 남았습니다. 눈에서 불을 품으며 응원을 하는 정예맴버 들입니다. 갑자기 조재진이 출두하면서  기습헤딩으로 한골을 만회합니다. 1:3입니다. 돌아가던 사람들이 발길을 돌립니다. 한점이지만 분위기는 우리에게 돌아왔습니다. 우리의 용사 조재진, 다시 기습헤딩으로 한골더 만회, 번개같이 스코어는  2:3
이 됩니다. 장내는 다시 1만명이 넘었습니다. 주변 아파트에 계신분들이 다들 경기장으로 들어오셨습니다.
경기장은 엄청난 환희로 불타오릅니다. 다시경기중에 말리 탐부라의 행운의 자책골이 터졌다. 3:3이 되었다.
하늘도 우리는 돕고 계셨다. 다시 마이크를 들었습니다.
" 여러분 누군가 말했던 스포츠는 각본없는 드라마란 말이 오늘 가장 실감났습니다. 이런 감동의 드라마가 준비되었을 것이라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것입니다. 석점을 내어준 상황에서 모두가 포기하고 돌아갔지만, 남아있는 우리모두가 포기하지않고 선수들을 믿었던 믿음으로 응원했습니다. 결과는 우리의 믿음에 승리보다 값진 무승부로 답해주었습니다. 올림픽 8강진출을 일궈냈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믿음과 응원은 세상을 놀라게 하고 하늘을 감동케하여 승리의 기운을 우리에게 가져다줍니다. 다음에 펼쳐질 8강전 파라과이전에 더많은 응원단으로 세계를 놀라게합시다. 감사합니다."
이날의 감동은 수원월드컵 경기장이 거리응원현장이 됐다는 소식과 16강전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수원월드컵 경기장으로 모이자는 분위기로 방송에 홍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