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3일 새벽3시30분 결전의 나이지리아전...
이경기가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수도 있었다. 아니면 16강이라는 국민적 목표를 이루는 계기가 되던가
사상 첫 원정 16강이라는 국민적 염원, 지난 2002한일월드컵에서 개최국이라는 잇점을 가지고 4강의 기적을 이뤄낸것에
대해 개최국의 강점으로 얻은 결과로 축구인들이 평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우리에게 이미지 재고 및 변신을 위해
서라도 16강은 축구발전을 위해 필수중에 필수인 목표가 된것이다.
지난 독일월드컵에서 우리는 실패했다. 이번 허정무호의 불굴의 투지와 목표가 결실을 거두게 될 시간이 점점 다가왔다.
일찌감치 잠수교 아래편 임시주차장에 종일주차 금액 10.000원을 내고 영수증을 수렴한 뒤에 차를 주차하고 내리니
오후4시가 되었다. 아직은 한강고수부지 주변 자전거 도로사이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주류를 이뤘습니다.
15분을 걸어서 도착한 플로팅아일랜드, 메인무대 아래 팬스가 만만치 않게 서있는 틈으로 앞쪽에 300여명의 사람들이 벌
써부터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습니다. 16강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큰지 알것같았습니다. 필자는 앞쪽에 계시는 분들을
일일이 만나며 어떻게 자리하게 됬는지 물어 봤습니다. 대부분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카톨릭대 학생들이 돗자리 하나에
가득 앉아있던 모습이 흥부네 집 같았습니다. 어디서 왔냐고 물으니 생글생글 웃으면서 모두같이 '카톨릭대요'라고 외치
던 생각이 납니다. 한 남학생이 혼자 돗자리도 안펴고 앉아 있는 모습이 외로워 보여서 물었더니 친구를 기다리고 있다
고 하더군요. 여자친구 있냐고 했더니 없다고 했습니다. 옆에 여자분들 많은데 용감하게 응원해서 꼭 여자친구 생겼으면
좋겠다고 힘을 주었더니 환하게 웃어주더군요. 여자어린이와 세련된 미시족스타인 아주머니 한분이 같이 예쁜 돗자리에
앉아 계시더군요. 일찍 오셨다고 인사하니, 그리스전부터 계속 나왔다고 자랑하시더니, 옆에있는 딸을 가르키며, TV인
터뷰를 많이 했다고 칭찬하시더군요. 그래서 오늘 옷을 가위로 리폼해서 나왔다고 하시는데, 제가 보기엔 좀...
여하간 월드컵을 길거리에서 축제로 제대로 즐기는 분들을 만났었습니다. 한 노부부가 눈에 띄었습니다.
언듯보아도 60은 넘어보이는 어르신에게 말을 건내보았습니다. 돗자리 한켠에 술과 안주가 정말 푸짐하게 자리잡고있었
습니다. 아무리 봐도 둘이 먹기에는 너무 많은 양같아서 왜 이렇게 많이 가져왔냐고 물으니까, 새벽까지 기다리면서 먹
어야 해서 많다고 하시고 나중에 골넣고 분위기 좋아지면 옆사람들과 나눠 먹으려고 많이 가져왔다고 하셨다고 말씀 하
시는 모습이 정말 기분좋았습니다. 그러면서 필자에게 술을 한잔주실려구 막잔을 찾는 모습을 보고 극구 사양하며 자리
를 떴습니다. 필자를 알아보고 와서 인사를 건내는 분도 계셨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승리를 다짐해 보고, 대기실로 이동했습니다.
싸이와 김장훈이 장장 70분의 국민응원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MC몽 과 기타 많은 가수들이 정말 새벽 3시까지 줄기차게 응원의 열기를 달아오르게 합니다.
중간중간에 필자와 응원단이 무대에 오르며 열정의 응원전을 펼쳤습니다.
새롭게 탄생한 함성데시벨기, 응원의 소리를 크게 지르면 지를수록 함성데시벨의 게이지가 높은 곳을 가르키게 됩니다.
승리를 염원하는 파도또한 좌우로 휘날려갑니다.
오필승코리아, 고웨스트, 다시한번대한민국송, 승리의 노래, 아리랑, 새롭게 편곡녹음된 응원곡을 가지고
이번월드컵에 상징적 응원문화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국민응원축제 '다시한번 대한민국'
필자는 응원전문MC겸 응원단장으로 무대에서 우리팀이 잘할때던 못할때던 최선을 다해 주변을 독려 했습니다.
무려 11시간이라는 응원의 시간이 지나고,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아르헨티나와 그리스전 경기결과와 나이지리아와 우리나라의 경기결과를 통한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조합해서 판단해
야 하는 어려운 수싸움, 하지만 나이지리아를 격파된다는 최종결론을 가지고 있었다.
물러설수없는 벼랑끝전술이 필요하기에 양팀 모두가 극도로 긴장하고 최고의 체력을 쓰고 있었다.
전반 11분쯤 나이지리아 우체의 선취골로 먹구름이 드리웠다. 11시간30분의 열정적 응원은 사라지고 개미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고요한 침묵이 흐른다. 한강고수부지에 sbs중계방송 소리만 메아리 친다.
다시 정신을 가다듬으며 '대한민국'을 외친다. 떠나갈 듯한 응원,
전반 37분경 골넣는 수비수 '이정수'의 발에서 터진 또다른 득점, 1:1
한강물을 모두 마셔버릴것같은 열정의 열기가 솟구쳤다. 그열기로 한강물을 끊게 할수있을 것 같았다. 고추가루랑 소금
만 뿌리면 민물매운탕이 되는 것이다. 라면을 넣어도 좋을듯하다.
" 대한민국이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16강에 오르는 역사적인 날이 될것입니다. 여러분, 함께 승리를 열망하는 열정의 소
리를 큰함성으로 외쳐봅시다. 승리에 목마른 뜨거운 함성~~"
후반전이 시작되었고 들뛰던 국민들이 모두 일사불난하게 자리에 착석한다.
후반 3분쯤 박주영선수의 아름다운 후리킥찬스가 골로 연결되었다. 한강이 갈라져서 강바닦이 들어나는 것같았다.
지진이 휩쓸고 간뒤 강닥에 뒹구는 모든 것을 다 삼킬것 같은 당의 진동이 울려퍼졌다.
승기를 잡았다. 역전을 이뤄냈다. 승점 6점으로 당당하게 16강에 들어설것이라는 기대감에 모두가 부풀었다.
하프타임, 광고가 나가고 있는 중에 대한민국과 응원구호를 함께 외치며 응원전의 불을 지폈습니다.
이대로 승리하는 날이길 손꼽아 빌었습니다. 교체맴버 '김남일'의 엉뚱한 수비플레이가 화를 자초했고 결국 경고와 함께
페널트킥으로 연결된다. 김남일, 정말 그선수는 잘못 축구인생의 종지부를 찍을수있는 위기였다.
김남일 선수는 결국 가장 좋지 않은 모습으로 월드컵대표팀을 떠나게 된것같다.
김남일선수의 마지막 기억이 좋지않아서 필자도 기분이 나쁘다.
골로 연결된 골, 2:2동점
긴장된 시간이 계속 이어지고 경기는 종료되었다.
정말 기분좋게도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꺽어주었다.
결국 우리는 1승1무1패 승점4점으로 자력반, 아르헨티나 도움 반으로 16강에 진출하게 되었다.
경기종료와 동시에 16강 진출을 거의 확신한 모든 응원단이 펄덕이며 사상첫 16강을 자축하고 또 자축한다.
25만여명의 응원단이 끝도 보이지 않는 응원의 열기를 한강의 기적을 보듯 함께 보며 승리에 기쁨을 나누고 있다.
국민적 응원열기와 함성은 우리를 두근두근 들뛰게 했다.
수없는 사람들이 승리를 자축하며 함께 튀어오른다.
싸이의 응원공연이 이어지고 새벽6시가 넘었지만 승리의 환호가 이어졌다.
행사종료를 선언하고 질서있게 정리하며 정돈해줄것을 격려했다.
와우~~~ 어쩐일인가? 무대쪽으로 몇몇의 사람들이 몰려온다.
'저기 지갑을 잃었어요' '저는 강아지를 요 붉은옷을 입은 치와와', '집열쇠를 잃었어요', '제너시스 차량 키를 잃어버렸
습니다.' '친구가 없어졌어요' '아이를 잃었어요 찾아주세요 제발', '가방좀 꼭찾아주세요',
사연많은 사람들의 이산 물품찾기 운동이 벌어졌다.
'누가 이물건을 아니 이 강아지를 모르시나요~~~"
애타는 심정으로 근 40분이상 그분들을 위해 방송을 해주었습니다.
뒷편에 안내소에서 이분들의 잃은 것을 전부 찾았기를 기도하며 거듭거듭 방송하고 행사를 종료했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아침 9시가 넘었습니다. 이것이 날밤새는 거구나. ㅎㅎㅎ
오랜만에 맛본 승리의 기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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