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24일 오전 10시 제2회 WBC 결승전이있는 날입니다. WBC역사상 결승에 처음으로 진출한 날입니다.
한국팀이 우승한다면, 야구역사상 기념비적인 날이 되는 날입니다. 지난 북경올림픽에서 한국팀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2009년 프로시즌이 시작되기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으로 분위기 몰이를 한다는 차원에서도 야구발전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일본취재진들이 한국취재진보다 더많았습니다. 취재경쟁또한 치열합니다. 리포터들이 현장에서 응원의 목소리를 높이며, 방송하는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뒤엉켜들립니다. 한일본방송은 입구부터 리얼카메라형식으로 한국응원단을 밀착취재하고 있었습니다. 1만여명정도 모인거 같아보였습니다. 역시 평일에다 오전이기때문에 그런지 응원현장에 많은 사람이 오길 기대하긴 어려웠습니다.
사전에 구단응원단들이 준비한 치어리더 공연과 응원전이 펼쳐집니다. 한복과 태극기를 몸에 치장한 치어리더들이 편곡된 응원가에 맞춰 신명나는 응원무를 선보입니다. 이런 응원분위기에 눈길을 끕니다. 역시 남성팬들이 많은 야구장은 여성치어리더가 단연인기더군요.
양팀선수들이 입장하고 일본국가,애국가,미국국가순으로 연주되었고, 식전공연으로 한국풍물공연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는 모습이 스크린에 보였습니다. 심판의 '플레이볼'소리가 오늘따라 가슴을 더 설래이게 했습니다. 경기는 일본의 초공격으로 이치로선수가 등판합니다. 본격적인 응원이 시작됩니다. 야구장응원은 이렇더군요. 우리팀이 공격할때 집중적으로 응원하며, 수비할때는 투수가 집중할수있도록 응원을 소극적으로 하는 분위기 였습니다. 필자는 역시 축구응원에 익숙한지 야구응원을 본소감은 상업주의의 온상이구나 하는 다소 안타까운 인상을 받았습니다. 스크린을 통해서 거리응원을 하는 부분을 감한해서 공수전체적으로 응원을 조화롭게 이끌었으면 어떨까하는 맘이 들었습니다.
한국팀이 0:1로 뒤쳐지며 경기를 추격해가는 분위기가 초반부터 이어졌습니다. 실망의 눈치였지만 계속 한국팀을 응원해 갑니다. 야구장은 정말 응원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응원용 마이크가 잘설치되었더군요. 이런 시설을 가지고 단순히 치어리더들을 앞세운 구단응원을 하고 있는 응원단들이 보기가 안타까웠습니다.
잠실야구장에 나온 분들은 한국을 응원하러온분들입니다. 한회한회 지나가는 쉬는 시간동안의 공연을 좋지만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해 선수들을 응원하는 모습이 보여야하는데 그런모습이 보여지지않은거 같아서 필자는 사실 잠실야구장 응원을 보고 많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목소리가 쉰사람이 몇이나 될까하는 의문이 들었을 정도입니다. 그나마 LG응원단장이 동작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기좋았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혼을 실어 하나되게하는 응원이 아니였다는건 확실한거 같습니다.
한국을 응원하는것과 구단을 응원하는 것과는 그차원이 다릅니다. 응원의 격조가 다릅니다. 한국은 한민족입니다. 구단은 구단일 뿐입니다. 내일 당장 싫어지면 바꿀수있기 때문입니다. 누구하나 욕하는 사람없습니다.
하지만 한국인이 일본으로 바꿔 응원하면 이땅에 살기 어려울겁니다. 이처럼 우리국민이 가지는 민족적 문화적 하나는 이런 국가대항전 국제경기에서 많이 들어납니다. 특별히 한국과 일본전일경우 그시너지가 엄청나게 커집니다. 이런 모든걸 무시하고 스포츤데 뭘 그러냐, 즐기면되지라고 말하는 분있다면, 그건 또 다른 부분의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국이 세계를 놀라게 한 응원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응원문화는 거리응원문화입니다. 이런 응원문화가 세계를 감동시킨 신문화로 대접받고있습니다. 국내서 프로응원을 하는 응원단분들은 이점을 잘알아야 합니다. 단순히 직업으로서 이일을 하고 있다고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한류스타의 장르가 영화,노래였다면, 또다른 한류의 장르가 응원문화가 될것입니다. 과거 2002월드컵부터 한국을 응원하는 우리의 응원문화의 성격을 파악하고 좀더 절실하고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한국응원단의 모습이 되어야 합니다. 혼을 담은 응원, 그런 응원의 정신이 바로선다면, 야구응원도 프로응원의 틀에서 벗어나 혼을 울리는 응원문화가 되어 국민을 감동시킬수있는 큰 문화적 응원의 틀을 만들 수 있을것입니다.
한국이 다시 추격해서 동점을 만들면 다시 한번 도망가고, 이런스타일로 9회까지 진행되었습니다. 3:2로 뒤쳐진 상황, 2아웃에 한국팀의 마지막 공격, 적시타가 터지며, 기적적인 3:3동점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때 필자는 서울광장에 와있었습니다. 너무화가나더군요. 분명히 MBC에서 집회신청까지 했다는 이야기를 인터넷을 통해 확인했는데, 서울시청만 공사중이었습니다. 그리고 잔디광장도 공사중이더군요. 왜 이런 유언비어를 퍼뜨렸는지 속상했습니다. 리모델링 중인 서울시청에 설치된 LED스크린에서 시험방송으로 한일전 결승을 상영합니다. 일본관광객과 밥먹으러 나왔다가 서서보는 시민들까지 100명도 않되더군요. 안타깝습니다. 서울광장이 안열리다니, 화가 머리끝까지 올랐습니다.
다시 광화문으로 이동합니다. 아무도 없었습니다. 동아일보사옥에 설치된 LED스크린에서 한일전 야구를 중계합니다. 그나마 소리도 나오더군요. 시청은 소리않나오고 영상만 아주 구린화질로 시험방송해줬습니다.
교보문고4거리에서 횡단보도 건너는 사람들이 가끔씩 스크린을 쳐다볼뿐입니다. 내가 여기 왜왔을까 싶더군요.
빨리 잠실로 다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6회까지 잠실있다가 옮겨온 서울시청앞광장 참담한 마음만 들었습니다.
시간상 돌아갈 시간을 되지않았기 때문에 서울시청광장으로 다시 돌아와서 그곳에서 마져경기를 관전하기로 했습니다. 소리는 나오지 않지만 한국과 일본의 9회에 극적으로 비기며, 연장전에 돌입하는 모습이 연출되면서 드라마같은 경기결과가 나올꺼라는 기대감이 더욱고조되면서 서울광장에 20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소리가 들이지않지만 함성소리와 화이팅 등의 소리가 들여옵니다. 결국 한국팀은 5:3으로 일본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정말 필자의 몸에 힘이 딱 풀리더군요. 그냥 졸리고, 자고싶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선수들 너무 잘싸웠습니다. 서울광장에 모인분들이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경기 마지막에는 300여명의 인원이 모여서 함께 경기를 관전했습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위, 준우승 한국이 지난번 대회에서 보여준 4강에서 이제는 2위, 다음은 우승입니다. 하나씩 차례차례 올라가는 한국의 다부진 실력에 다시한번 격려와 박수를 보냅니다. 김인식 감독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t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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