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알파고와의 15일간의 세기의 대결을 마친 이세돌 9단
필자는 이세돌 9단을 보면서 국민의 한사람으로 경의를 표하고 싶다.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펼쳐진 마지막 5국에서 280수끝에 불계패한 이세돌 9단
총 전적 1승 4패로 세기의 대결의 막을 내렸다.
대국후 허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지인들과 밤늦은 시간까지 술자리를 이어갔다 들었다.
그는 그자리에서 네 시간 내내 계속해서 “5국을 져서 부끄럽다. 바둑으로 밥 벌어먹고 사는, 바둑이
업인 사람이 인간적 감정을 철저히 배제하고 바둑을 뒀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자책했다.
“남들은 나를 인간적이라고 하는데 그건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는 말이 안 되는 소리, 인간적이라
는 게 오히려 약점”이라고도 했다. “내가 나를 넘어서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하지만 그건 나
의 한계이지 인간의 한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대국 직후 주변의 가까운 이들에게
“이기고 싶었는데 너무 아프다. 3연패보다 더 아프다”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폐회식에
가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3국까지는 정보도 부족하고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4국에서 이겼고, 오직 진검 승부를 하고 싶어서 5국을 제일 많이 준비했는데 아쉽다”고 입을 열었
다. 이날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상변 삭감을 할 때 중앙으로 갔어야 하는데 깊숙이 어깨를 짚는 바
람에 과욕을 부렸고, 대국 내용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사람
들이 나를 인간적 영웅으로 대해주는 것은 감사하지만, 프로로서는 크게 부끄럽다. 상대가 기계라
는 점을 의식해 감정적으로 흔들린 부분이 있고 꼭 이기고 싶다는 생각에 과욕을 부렸다”고 말했
다. 알파고의 실력에 대해서는 “알파고가 잘 두는 것은 맞지만 바둑의 신 정도는 아니다. 내가 아니
라 젊은 프로 기사인 박정환 선수가 뒀다면 충분히 이겼을 것이다 ”고 말했다. “바둑을 둬 보니 인
공지능은 실질적으로 아직까지 인간 영역이 따라올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 그런데 내가 이기려는
마음에 욕심을 부려 제대로 냉정하게 승부를 펼치지 못했다. 인간 능력의 최대치를 못 보여줬다.
그건 내 한계, 이세돌의 한계다”고 했다 <[중앙일보] 입력 2016.03.16 02:58) 발췌>
“꼭 이기고 싶었는데, 3연패 때보다 오늘이 더 아팠다”
이세돌 9단의 안타까운 마음을 알수 있는 인터뷰인듯하다. 이제 대국은 끝났다. 결과는 패배지만
간과했던 인공지능의 위력이 한국바둑계에 새로운 충격을 준 특별한 시간이었다.
프로기사들도 놀라는 알 수 없는 엄청난 수읽기, 비록 기존의 대국에 대한 학습에서 오는
효과지만 알파고는 이번대국을 통해서 더발전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쉬지도, 먹지도, 자지도 않고 하루에 수없이 많은 대국을 시뮬레이션하는 알파고
어쩌면 세계정상급 프로기사들과의 대국을 둘때마다 더강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인데
그렇다면 본 대국에 임하는 기사들은 알파고가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도록 돕는 지적희생양인가?
그렇다면 우승상금 100만달러를 걸것이 아니라
구글은 한 대국당 100만달러를 이세돌에게 주어야 마땅할 것이다.
이세돌 9단의 혼신의 노력으로 통해 알파고의 오류를 검증해준 4국만 보더라도
구글은 잃은게 없는 홍보와 검증을 한샘이다.
이번 대국을 통해 필자처럼 바둑을 잘 모르는 대중들에게
바둑의 재미와 흥미를 알린계기가 된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인공지능과의 대결이 창의성을 가진 인간의 지적정보를 데이터화 한다는 점에서
분명히 그에 상응하는 대가는 꼭 지불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그런점에서 이세돌 9단은 절대 낙심하지 않길 바란다.
이세돌 9단의 혼신의 힘을 다한 혈투에 다시한번 경의를 표한다.